무거우면 지는거야

by 이영희


**어떤 이가 야생 거위를 길렀다. 불에 익힌 음식을 많이 주니까 거위가 뚱뚱해져서 날 수가 없었다. 그 뒤 문득 먹지 않으므로 사람이 위가 병이 났다고 생각하고, 먹을 것을 더욱 많이 주었다. 그런데도 먹지 않았다. 열흘이 지나자 몸이 가벼워져,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옹이 이를 듣고 말하였다.

지혜롭고녀, 스스로를 잘 지켰도다.**

- 이익李瀷의 관물 편觀物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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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에게는 거위의 생리가 있다. 이를 벗어나니 병통이 된다.

자연은 자신의 리듬을 잘 알아 인위로 거스리는 법이 없다. 열흘이 넘도록 굶은 거위는 스스로를 잘 지켰다. 먹어서는 안 될 음식을 많이 먹고서

뚱뚱해져 날지도 못하는, 그러고도 그 맛에 길들어 살을 찌우다 마침내 제 몸을 망치는

인간 거위들은 얼마나 많은가.


요즘 내 은 거의 3kg이나 불어나 있다.

꾸준히 운동을 한답시고 했지만 사실 열심히 안 했다. 이유는 열 가지라도 댈 수 있지만 핑계 없는 무덤일 뿐이다.

허릿살도 그렇지만 얼굴이 두리뭉실하니 머리 회전까지 둔해지는 듯하다.

거위처럼 열흘은 굶지 못하지만 노력을 해야 한다.


밥벌이에 매진하는 직장인도 아닌데 삼시 세 끼를 꼬박꼬박 먹었다. 밤늦은 간식까지.

우선 밥을 반공기로 줄이고 간식은 과자나 빵을 멀리하고 생수로 입을 달래야 한다.

그리고 운동하고 집에 오면 오후 5시. 허기지니

아주 조금의 밥과 고기 몇 점에 채소로.


그래, 이렇게 보름만 하면 날지는 못해도 2~3kg은

무난하게 뺄 수 있겠다. 샤프하게 걸을 수도 있겠다. 어제부터 시작한 다이어트.


그래, 무거우면 지는거야.



파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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