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결과보다는 과정을 적어라!
적으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원하는 것을 추상적으로 머리 속에만 담아두기보다 적는 행위를 통해 시각화하면 실체가 명확해져 행동으로 옮길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요.
바인더를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 꿈 리스트를 작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고 싶은 일, 가보고 싶은 곳, 갖고 싶은 것, 되고 싶은 모습, 나누어 주고 싶은 것까지 평소에 한 번쯤 생각해봤을 것들을 적기 위해서 책상에 앉았는데 1시간 넘게 마무리 짓지 못했습니다.
내가 뭘 좋아하지? 어디를 가고 싶지? 갖고 싶은 게 뭘까?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을까?
평소에 버릇처럼 '어디 가고 싶다', '뭐 갖고 싶다', '뭐하고 싶다'라고 투덜거렸는데 막상 적으려고 하니 당장 생각나는 2~3개 말고는 적을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김수영 작가가 쓴 책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의 힘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남의 꿈을 빌려오니 남은 여백은 쉽게 채워졌고 작성은 마무리되었습니다.
그 이후 꿈 리스트는 몇 달에 한 번씩 달성 여부를 체크하고, 추가하거나 삭제할 것이 있는지 점검했습니다. 종이 한 장에 깔끔하게 정리하고 갖고 다니면 언제든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과만 있고, 과정이 없다!
소소한 기록을 중시하는 필자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데, 종이 위에 적은 꿈 리스트는 달성 여부만 체크하다보니 그 곳에는 내가 어떻게 꿈을 이뤘는지에 대한 과정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일일이 과정까지 기록하기에는 바인더 공간에 대한 리스크도 컸습니다.
잠깐 원룸으로 이사 왔다고 가정해볼까요. 이사를 하면서 여러 짐을 가지고 왔는데 그중에는 당장 쓸 짐이 있고 한참 뒤에 쓸 짐도 있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당장 써야 할 짐부터 풀겠지요. 바인더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일상을 기록할 주간 계획표나 필요할 때 메모할 노트의 비중을 늘려야지, 자주 쓰지 않을 꿈 리스트의 과정을 기록하기 위해서 비중을 늘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고자 꿈 리스트를 종이가 아닌 원노트로 옮겨 적었습니다.
원노트는 3단(전자 필기장-섹션-페이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에버노트처럼 2단 구성(노트북-노트)이었다면 옮기는 것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했겠지만 3단이면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구성하기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소소한 기록을 중시하는 제게 딱 알맞은 도구였지요.
제가 공개한 꿈 리스트는 원노트의 '꿈 리스트' 섹션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섹션을 클릭하면 아래에 공개한 꿈 리스트가 뜨게 됩니다.
현재 진행 중인 꿈들은 달성 여부에 진행 중으로 되어 있고, 이미 완료된 꿈들은 음영과 함께 성공!으로 표시되어있습니다. 이미 달성한 꿈에 대해 한 번 살펴볼까요?
010. 언론매체 기고하기
작년 4월쯤에 바인더와 기록에 관한 주제로 딴지일보에 기고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 올해도 기고할 기회가 몇 번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완료된 꿈이지만, 여전히 진행형인 목표이기도 합니다!
네이버에서 누군가 피워놓은 모닥불을 검색하시면 뉴스 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029. 헬기 타보기 @경북 영천→전북 전주
어렸을 때부터 헬기를 타보고 싶었는데 마침 군 생활을 전주에 있는 육군 항공대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9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경북 영천에서 전북 전주로 1시간가량 헬기 타고 이동하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 이후로도 군 생활하면서 1~2번 더 타게 되었습니다.) 위 꿈 리스트 중에서 가장 먼저 달성한 꿈이기도 하지요!
005. 바인더/원노트 코칭 100명 이상하기
바인더와 원노트(+생산성 도구)에 관한 주제로 3년째 코칭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어제(1월 27일)까지 해서 일본, 대전, 대구, 제주도 등 각지에서 오신 51분을 만났습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이어진 인연이다 보니 너무나 뜻깊고, 제 강점을 찾아준 꿈이기도 합니다. 올해도 100명 이상 달성하기 위해서 열심히 달려봐야겠습니다. (이 꿈은 이뤄진다면 아마 상위 꿈으로 재탄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월 코칭도 모집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링크를 통해 신청해주세요 :)
026. 블로그 방문자 100만 명 이상 기록하기
블로그를 통해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공통적으로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블로그를 어떤 식으로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인데요. 그럴 때마다 저도 처음에는 별 볼 일 없었다. 아무도 방문을 안 해서 그냥 일기장처럼 썼다. 이렇게 얘기하면 많은 분들이 생각보다 제 말을 안 믿습니다(?) 그분들 눈빛을 보면 '처음부터 잘했겠지', '원래 재능이 있었겠지' 등 의심의 눈초리가 있습니다.
(사실 저도 제가 부족한 부분을 배우러 갈 때 똑같이 반응합니다. '저 사람은 원래 잘했을 거야')
그런데 제가 기록한 자료를 보여주면 갑자기 용기를 얻으십니다. 무슨 자료일까요?
2년 전부터 블로그에 관한 기록도 원노트 꿈 리스트를 통해 함께 모으고 있는데, 티스토리는 꽤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아서 방문자 수가 높았지만 브런치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불과 1년 전인 2017년 1월 1일에 전체 361명을 찍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기록한 방문자 수는 몇 명일 까요?
오늘자(1월 28일)로 티스토리는 83만 명의 방문자, 브런치는 3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처음 기록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티스토리는 약 55만 명에서 83만 명으로 늘어났고, 브런치는 361명에서 약 30만 명으로 폭등(?) 했습니다.
적으면 이루어진다는 기록의 힘 덕분에 2018년 브런치 목표는 대폭 상향했습니다. 원래 1월 초에 약 13만 명 정도 방문해주셔서, 올 한 해 목표를 30만 명으로 잡았는데 며칠 사이에 의도치 않게 많은 분들이 들어오셔서 목표를 방문자 50만 명, 구독자 수를 1500명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브런치가 티스토리를 잡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의 대니얼 길버트 교수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고, 그 목표를 향해 자신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고 느낄 때 인간은 행복을 느낀다고 이야기합니다. 원노트를 통해서 꿈 리스트를 작성하고, 그 꿈에 관한 소소한 일상의 과정을 함께 기록해보세요. 굳이 꿈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서 소중한 것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때 당신은 행복함을 느낄 것입니다.
이제 당신의 인생을 개인적인 학습의 장으로 만들 때이다. 커다란 발견뿐만 아니라 소소한 배움도 기록해야 한다. 매 순간 그리고 모든 관계에서 교훈을 찾고 기록하라.
-메신저로 기록하라, 브렌든 버처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