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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gancia Jul 21. 2020

온라인 모임에서 따뜻한 온기를 나누고 싶다.

독서모임 캘리그래피 책갈피를 만들며...

9월에 필사 모임을 시작으로 점점 더 많은 온라인 속 모임들이 확장되고 있다. 글쓰기, 독서, 사진, 요리~ 저마다 관심사에 따라 만나는 사람들 틈에서 어느덧 10개월이 지나간다. 한 달 모임을 하고 스치는 사람도 좀 더 오래 머무는 인연도 있지만 늘 모임의 마지막 날에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사람의 평균온도가 36.5도라면 나는 0.5도 정도 더 따뜻한 사람이다. 얼굴을 직접 마주하고 만나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나를 스치는 인연은 소중하다고 느끼는 사람이기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내 온기를 전하기 위해 매일 그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때때로 내 맘과는 다르게 말없이 훌쩍 떠나가는 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래 어쩌면 평생 다시 못 만날 사람이기도 하겠지. 하지만 반대로 이리저리 연결되어 있는 게 인간관계 아닐까'하는 생각에 쓰린 마음을 커피 한잔으로 달래 본다.

그와 반대로 꾸준한 모임을 통해 마음이 이끌려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기도 한다. 대부분 나보다 경험과 지혜가 풍부하신 분들인데 그분들에게 배우는 것들은 내가 이전에 만나온 사람들이나 책에서 배워온 것과는 전혀 다른 색과 결로 다가온다.


감동으로 웃음 짓기도, 눈물 흘리기도 하면서 나는 이 온라인 모임들은 언제부터인가 사랑하게 되었다. 성장을 위한 가치관이 같아서였는지도 모른다. 이름도 얼굴도 그렇다고 사는 곳도 모르는 그분들에게 막연하게 내 따뜻함을 전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몇몇 분들은 이미 만나서 차 한잔을 나눌 수 있었을 텐데... 오래전부터 독서모임이나 부모모임을 할 때면 나는 늘 베푸는 사람이었기에 사랑을 전할 수 없음에 안타깝기만 하다.


환경이나 성격상 차가운 사람들이 많다. 상처 받은 영혼을 지닌 사람들도 주위를 맴돈다. 가끔 그런 사람들을 만날 때면 나는 내 온기의 0.5도를 나누고 싶어 진다. 내가 이득을 얻고 싶은 마음은 애당초 없다. 받고자 하는 기대가 없으니 욕심도 없는 나다. 이 사람과의 관계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나와 함께 했던 순간은 상대에게 좋은 추억이 되길 바라며... 그거면 된 거라고 그래서 나는 주는 일을 멈출 수가 없다.


며칠 전, 독서모임에서 이벤트를 진행했다. 일주일 동안 두 번 독서인증을 할 경우 추첨이 아닌 전부 직접 쓴 캘리그래피 책갈피를 주소로 배송해 주는 것이 그것이었다. 만드는 동안 받을 분들의 얼굴을 생각하며 행복했고 보람 있었던 시간. 돈으로 사는 것보다 내 손을 거쳐 정성을 더한 선물은 늘 보내면서도 기분이 좋아진다. ^^ 언젠가 직접 만나게 될 그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니까 말이다.


온라인 모임에서도 충분히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

다만 그 방법을 늘 고민할 뿐이다.

나는 따뜻한 사람이니까...


모임들에서 전했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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