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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쿡인노동자 Sep 07. 2020

디지털노마드 질문과 답변 (Q&A)

51 Unconference 에서 나왔던 질문들

디지털노마딩 관련 강연에서 나왔던 질문들을 정리해서 공유합니다. 모든 답은 전적으로 제 개인의 의견일 뿐입니다. :) 


출근하던 시절의 회사 오피스 책상



 

marisol jeong: 오피스에 있는 동료들이 불만을 가졌을 때는 어떻게 풀었는지 사례 궁금합니다! 그리고 최초로 해외에서 노마드생활을 하고자 회사를 설득할때, 어떻게 설득하셨는지 궁금합니다.(몇년간의 신뢰가 있었겠지만)


다행히 오피스에 있는 동료들이 불만을 가진 적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친한 동료를 통해서 사적인 모임에서도 (좋은) 피드백을 받았었고, 오피스에 있었던 때와 마찬가지로 매주 매니저와 one-on-one 시간에 늘 피드백을 물었습니다. 저로 인해 불편함이 생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제가 노력해서 make-up 하겠다는 자세로 노력했고, 다행히 업무 진행이 원할히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신뢰의 문화, 잘 분배된 R&R / 협업, 시스템/프로세스 등의 콜라보레이션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해외 노마딩을 설득한 적은 없고 (...) 뉴욕으로의 원격근무는 아래에 몇 시리즈의 글로 설명을 대체하겠습니다. 저는 뉴욕으로 이사간다는 결심이 확고했고, 원격근무 지원이 안 되면 바로 퇴사 의사를 밝힐 생각이었고 매니저가 어떤 질문을 할지 (What can I do for you?) 를 미리 예상하고 제가 할 말을 정리하고 미팅에 들어갔습니다. 


당시의 업무 신뢰 자본(?)은 6개월 정도였습니다. 7월에 입사했다고 기억하고 다음해 2월에 원격근무를 시작했으니. "일이 개인/팀/조직 레벨에서 기대하는 수준으로 잘 수행되고 있는가" 이것 하나만 만족하면 나머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https://brunch.co.kr/@zechery/103


https://brunch.co.kr/@zechery/112


로사나: 국가 시차가 다를 때 회의 일정은 어떻게 조율 하셨나요?


회의 일정을 저에 맞춰서 조율하거나 한 적은 없습니다. 원격근무를 시작 할 때 제가 회사에 이야기했던 조건 중 하나가 미국 서부 시간에 맞춰서 일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뉴욕의 경우 시차가 세시간 정도 뒤라서 서부시간으로 10am-6pm 정도, 동부에서는 1pm-9pm 정도 일을 했습니다.


팀은 모두 서부에 있었기에 저는 늘 서부시간 기준으로 이야기하고 말했고, 일을 맞춰서 하다보니 사실 점심 시간도 미국 서부 시간에 먹은 경우도 많습니다. :) 덕분에 아시아에서는 4-6주? 정도가 한계였습니다. 낮밤을 바꿔서 체력을 갈아넣고 있기에... 시차 디톡스(!)하러 유럽이나 미국을 꼭 다녀왔었습니다. :)


그러니까 낮에는 이렇게 이쁘게 셋팅하고 사진찍었지만...

인스타그램


실제로는 이런 시간에 이런 분위기로 일합니다. ㅎㅎㅎ

현실


Saeoul Park: 브런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ㅎㅎ 해외 취업을 꿈꾸는 계기를 만들어 주신 분이세요! 1. 미국의 직장에서 UX디자이너도 원격 근무가 가능했나요? UX디자이너는 유저를 인터뷰하거나 이해관계자와 스프린트 워크샵을 진행하는 등, 유저/동료와 협업해야 하는 것이 주업무라고 알고 있습니다. UX 디자이너도 원격 근무가 가능할까요?


와- 감사합니다. 좋은 영향을 받으시길 바라며... :) UX Designer 도 케바케이기는 하지만 원격근무에 큰 제약이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픽소의 최한솔 대표님이 디지털노마드로 생활하시다가 창업을 하시기도 하셨죠. 


UX Designer 의 업무를 디테일하게 알지 못해서 답변이 어려우나, 코로나 이후로 해당하는 과정들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구글 같은 곳들에서 대부분 원격으로 처리한다고 알고 있으니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을 잘 할 수 있게 만들어간다는 문화와 지원이 있으면 안 될 것도 없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


개발자 직군 다음으로 가장 디지털 노마딩이 가능하리라 보는 직군이 UX Designer 분들입니다. 협업이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자신의 전문성을 가지고 집중해서 자기 시간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devlier 해야하는 직무.


일만 잘한다면야...! (그게 어렵지만 ㅎㅎㅎ)


Sujin Pyo: 디지털 노마드로 일하면서 도시를 옮길 때 휴가를 쓰시고 시차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셨나요? 미국의 Working hour에 맞춰 일하셨다고 하셨는데, 국가 간 이동의 경우 시간을 어떻게 조절하셨나요??


그때 그때 달랐습니다. 시차적응은 체력을 갈아넣어서 처리했고, 그게 어려우리라 예측되는 때에는 미리 휴가를 냈습니다. 비행기 가격, 숙소 가격, 업무 스케쥴, 개인 스케쥴을 모두 저글링하면서 조율하는 것이 큰 포인트기는 했습니다. 디지털 노마딩 중에 문제가 생기면 사실 일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드물고, 삶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더 많은데 이런 administrative 한 일들을 잘 처리해야 합니다. 


비행기 티켓은 거의 돈주고 산 적이 없음 - 미국 신용카드 마일리지 신공


디지털 노마딩을 그만둔 이후에 이런걸 안하는게 손이 근질근질합니다. :) 비행표 검색, 미국 신용카드 마일리지 정복 & 발권, 에어비엔비 숙소 발굴 및 협상 (1달만 되도 장기투숙이라 협상이 굉장히 가능합니다), 데이터 로밍, 우버 같은 서비스, 음식 배달 서비스, 지역별 치안, 한국 식당/마트/커뮤니티 검색등 다양하게 늘 하고 있어야 합니다 ㅎㅎㅎ 


도도히 떠가는 백조 같지만 일도 삶도 이동도 비용도 다 열심히 헤엄치면서 사는 라이프스타일. 식사도 잘 챙기고 건강도 잘 챙기고 :)


식사도 잘 챙겨먹어야 합니다


Saeoul Park: 코로나 이후 세계가 국경을 예전보다 닫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데요, 코로나 시대 이후에도 디지털 노마딩이 가능 할까요? 어떤 계기로 한국에 돌아 오셨는 지도 궁금합니다 ㅎㅎ


국경이 다시 열리면 언제든지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도 누군가는 하고 있지 않을까 (이시국에도...)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도 여러가지 복합적인데 일단 한국에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든 필요하면 실리콘밸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근자감(!!) 도 있어서 2년 예정으로 한국으로 들어왔고, 현재 4년까지 예정하고 (영주권이 유지되는 동안)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배운 것들을 한국에도 적용 할 수 있을지, 지금의 한국은 어떻고 양국 개발문화의 장단점은 어떤지도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디지털 노마딩을 하면서 계속 고민해왔고 하고 있는, "나는 어디서 살 것인가" 에 대해서 스스로의 인생으로 A/B testing 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내가 행복하게 살아가기에 어디가 좋을 것인가! :)


https://brunch.co.kr/@zechery/101


(결국 돌고 돌아 내 사람들이랑 맥주 한잔하는게 행복쓰...!)

내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들!


Jihye Sofia Seo: 준용님은 시차가 많이 나실 때는 어떻게 일하셨는지, 회사시간에 맞춰야 하는지... 아주 늦게 혹은 아주 일찍은 몇시에 일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미국 서부의 회사시간에 100% 맞춰서 일을 했었고, 일이 잘 안되는 날이나 주에는 주말에 따로 조금 더 할 때도, 아니면 서부 업무 시간에는 responsive 응답 봇으로 뇌를 꺼두고 손가락으로 반응만 하다가 나중에 한숨자고 뇌를 쓰는 일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문의진: 디지털 노마딩 원격근무할 시에 시차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시차는 제 체력을 갈아넣어서 해결했습니다 ^^^^^^ 이건 시작 할 때 제가 팁이랑 협상하면서 제가 회사에 제안한 카드였고, 아무래도 협업을 원격으로 하면서 시간까지 다르면 업무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실리콘밸리 회사를 다니면서 실리콘밸리 수준의 연봉을 받고 한국 시차로 일하면 최상이겠구나 했습니다. 시차 빼고 다 가지고 있었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ㅎㅎㅎ


이것의 흔한 서울에서의 출근 시간


(???): 세간이 별로 없으셨나봐요


디지털 노마딩은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준비를 할 때 의외로 짐이 없어서 잘 맞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세간살이 정리하고 큰 캐리어 하나, 작은 캐리어 하나에 인생(?)을 담아서 다녔습니다. 그래서 노마딩 할 때 겨울이거나 추운 나라 가는게 어렵긴 합니다. 겨울 옷이 부피가 커서 곤란한데 그래도 워낙 미니멀한 삶이다보니 잘 가지고 다녔습니다.


언젠가 서울에서 제 집 꼬라지(!)가 웃겨서 찍었던 사진. 세번째 검은색 가방은 고프로 드론. :)



Kyoung-june Yi: 코로나 이후 현재 있는 국가나 비자 여부 상관 없는 리모트 포지션들이 많이 생겼는지, 리모트 잡들을 검색할 수 있는 곳들이 있을까요?


코로나 이전에도 에스토니아 같은 나라들은 디지털노마드를 위한 비자나 영주권 등의 지원을 잘 해주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도 동유럽의 특정 국가에서 디지털노마드 비자를 발급해주기 시작한 것으로 아는데, 검색을 해보시면 바로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리모트 포지션이나 잡이 코로나 때문에 늘었을수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원래 어느 정도는 존재했습니다. 또한 Automattic (워드프레스 개발사), Buffer, Gitlab 등 전사 혹은 대부분을 리모트로 채용하는 회사들은 각자의 고유한 문화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스터디파이 (교육), 크레마랩스 (쇼핑리뷰) 등 코비드 이전부터 100% 원격을 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구글링하면 그런 리스트 정리해놓은 것들 한국에서도, 해외에서도 나올거에요.


해외: https://github.com/yanirs/established-remote

국내: https://github.com/milooy/remote-or-flexible-work-company-in-korea


위의 리스트들 이외에도 NomadList 부터 시작해서 노마딩을 하는 커뮤니티에서 만들고 쓰이는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페이스북 그룹도 있구요: https://www.facebook.com/groups/wearedigitalnomads


서울에서 있었던 디지털노마드 관련 밋업


marisol jeong: 화상으로 하다보면 이 사람의 기분이나 사무실 분위기 알기가 어려운 일이 있는데, 이런 공백은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네,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분위기 파악이 어렵다는 것. 이건 사실 출근해있는 친한 동료를 통해서 개인적으로 물어보거나 파악하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다만, 일을 하는데 각자의 기분이나 분위기가 영향을 주는 경우는 적습니다. 회사나 조직 차원의 큰 결정이 있을 때에도 하루 이틀 미리 아는 것이 큰 차이를 가져오지는 않는 경우가 많구요. 


야 나도 미팅 같이 들어가자 ㅋㅋㅋ


officially announce 되기 전까지 모르면 불이익을 받는 상황은 없었어서 오히려 루머나 소문에 귀닫고 실제로 어떤 공지가 내려올 때까지는 평소처럼 일하는 삶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건 제가 IC (individual contributor) 라서 저한테 report 하는 직원이 없고, 매니저 테크가 아니라 정치나 분위기 파악을 해야하는 일이 없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IC 인 엔지니어로서는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아래의 이야기처럼 식겁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워낙 실리콘밸리에서의 레이오프는 훅, 들어오고 생각보다 자주 있는 일이라서요. ^^;


생사를 확인해보는 옆팀 팀원


https://brunch.co.kr/@zechery/139


https://brunch.co.kr/@zechery/28


Geon-Yup Lim: 근데 국내 IT대기업 소속이시면 코로나 아무리 심해져도 한국에선 출근해야할껄요? 한국기업 문화는 무조건 출근해야합니다. HR에서 용납안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기업 문화도 기업 나름입니다. IT 기업들은 더 생산성이 높고, 동시에 구성원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쌓는 곳도 많습니다. HR 이 막강한 권한을 가지는 곳이 있고, HR 이 훌륭한 파트너이자 서포터로서 지원해주는 곳이 있습니다.


저는 현재 한국의 IT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고 코로나 이전부터 월 1회 재택근무와 자유로운 휴가 사용을 하고 있었습니다. 


8월 27일 수요일 업무 종료 후 공항 - 8월 28일 목요일 재택 (이미 해외) - 8월 29일 휴가 - 8월 30일 토요일 - 8월 31일 일요일 - 9월 1일 월요일 휴가 - 9월 2일 화요일 재택 (아직도 해외) - 9월 3일 출근


이런 스케쥴을 코로나 이전에도 할 수 있었고,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던 2020년 2월 말부터는 주로 재택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3월 이후로는 대대적으로 재택을 권장하여서 주 1회 정도 출근하였고, 그마저도 이후에 전직원 재택을 권고하여 회사는 꼭 필요할 때에만 갑니다. 현재 코로나 2차 유행 중이라 회사를 언제 갔었는지 기억이 안 나고, 연말까지 재택근무를 확정한 상태입니다.


문화는 만들어가는 것이고, 회사와 문화가 안 맞는 개인은 생산성의 향상을 이룰 수 있다면 변화를 만들어보거나 자신에게 더 맞는 곳을 찾아서 떠나는 것이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brunch.co.kr/@zechery/211


https://brunch.co.kr/@zechery/193


오너쉽과 주도성, 그에 따른 의무와 책임, 그리고 당근과 채찍. 이런 것들이 다 맞춰져 있어야겠지만요. :)


김재현: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하면 소속감이 많이 떨어지고 오프라인에서 함께할수있는 주변인과 친밀감도 적을것 같은데 외로움은 크게 없으셨나요?


비슷한 질문 하나와 함께 같이 답을 하겠습니다.

저는 외향적이고 외로움을 잘 타는 편이라, 사실 원격근무로 하니까 쓸쓸한대요.. 게다가 다른 동료들은 다 한 곳에 있다면, 내가 제일 덜 친한 것 같아서, 저는 막 쫄릴 거 같아요. 회의 3분 일찍 들어가고 또 비디오 켜는 것 말고 또, 인간관계에 더 노력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팁 부탁드려요! (저는 코로나 때문에 타의로 재택근무하는 거라서 ㅎㅎ 왠지 마음이 불편) 감사합니다.


“타의” 인지 “자의” 인지가 너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저 누가 시켜서 디지털 노마딩했으면 두어달만에 때려쳤을 것 같습니다. 저도 외향적이고 한국어를 쓰는 것만 편해서 대부분의 도시에서 한국인 직장인 커뮤니티와 여행자 커뮤니티를 활용하거나, 친구들 휴가 일정 맞춰서 제 노마딩 도시를 잡곤 했습니다.여행 커뮤니티 벙개 참석해여 오사카 도톤보리에서 밤새 술마시고, 만난 동생들이랑 같이 나라공원가서 자전거타고 사슴 본 적도 있고, 싱가폴에서는 개발자 모임 참석해서 한국분들 잔뜩 만나고 와서 사실 산 적 없는데 살다 온 느낌이 납니다. :)


싱가폴에서 만난 인연들


그리고 오키나와, 프놈펜, 파리, 런던 같은 경우는 친한 친구들이 휴가 일정 잡으면 제가 맞춰서 미리 가서 일했었습니다. 노마딩을 하기 시작하면 시간과 공간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져서 긴 휴가내기 어려운 한국 직장인 친구들한테 “제가 라스트 미닛에 맞춰줄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은 좋았습니다.


업무 때문에 무조건 조용한 독채를 통채로 숙소로 잡는 특성상, 비행기표만 끊고 놀러와~ 라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인 것도 좋았구요. 그래서 대부분 물가가 저렴한 동남아로만 다니는 디지털 노마딩이 아니라, 실리콘밸리 IT 회사가 주는 월급 기반으로 “샌프란보다만 저렴하면 되는” 수준으로 다녀서 선진국에 많이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태국 코팡안, 말레이시아 랑카위, 일본 오키나와, 멕시코 로스카보스, 중국 상해, 미국 엘에이. 학생 때는 돈이 없었고, 직장인때는 시간이 없었는데 내가 시간을 맞출 수 있어서 가능했던 여행들.


박혜나: 안녕하세요, 저도 미국 석사 유학(data analytics/business analytics 전공입니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셨던 석사과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기는지 그리고 석사과정을 하고 난 후 확실히 메리트가 어떻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해외취업을 목표로 미국에서 석사과정을 하려다보니깐 자세한 내용들이 정말 궁금해요!


미국에서 석사과정의 메리트는 일단 비자문제를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해결 할 수 있는 부분과, 미국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미국 구직 시장과 면접에 대한 리서치 및 준비를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었습니다. 석사 학위 자체가 주는 메리트도 있으나 그보다는 비자가 가능한 상태로 미국 현지에서 취업 준비를 한다는 점,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Professional Master program 이었어서 대학원에서 취업 관련된 지원을 많이 해줬습니다.


미국 문화에 대한 교육, Resume 및 Cover Letter 작상법, mock-interview, 심지어 식사를 겸한 인터뷰에서는 어떤 음식을 시켜야하며 어떤 점들을 조심하면 좋을지까지 직접 호텔 식당에서 일하는 분들을 고용해서 진행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목표를 가진 동기들이 있어서 함께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울고 웃고 같이 하면서 준비했던 것이 매우 컸습니다.


경제적인 투자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대학원 진학을 통한 취업을 추천하고, 미국 구직 시장에서 어떻게 job 을 잡는지는 최대한 많이 알아보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IT 쪽으로의 취업을 생각중이라면 저한테 연락주셔도 됩ㄴ다.


이런 인생샷 하나 남기고 삼천번 곱씹을 수 있습니다


Kat Choi: Q&A 에서도 언급 해주셨지만, remote working/wfh 하면서 팀원들과의 rapport building 테크닉이 있으시면 공유해주세요. 특히나 virtual onboarding을 한 경우는 더더욱 회사 분위기를 읽기 어렵기도 하구요. 오늘 즐거운 강연 감사합니다^^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경우는 rapport 를 형성한 뒤에 노마딩을 시작했고 (6개월) 그것을 기반으로 적응해서 2년 넘게 새로 들어오신 분들과 형성을 하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분기에 한번씩 별일이 없어도 본사에 출장가서 얼굴보고 팀빌딩을 했었습니다. 온보딩부터 리모트면 회사와 조직 차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현재 한국 대기업에서 100% 리모트로 신입/경력직 채용 및 온보딩을 다 하고 있는데, 꽤 괜찮게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커뮤니케이션 - 문화 - 시스템/프로세스 - R&R 등이 서로 얽혀있는 재밌는 주제 같아요.


코비드로 인해 많은 회사들이 재택을 하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생산성이 향상된 곳에서는 어떻게 하면 이것을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갈 수 있을지 실험해 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업무만 잘하면 장소 is 어딘들

                              

suid bin: 디지털 노마딩을 오래 하셨는데 그 중간에 창업을 결심하신 적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


정반대로 완전 회사에 감사하면서 살았습니다. 월급쟁이 최고 (…) 더 정확히는 이미 디지털 노마딩이라는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유동적이고 리스크를 어느 정도 감수하는 형태의 삶이라 그 이외의 부분에서는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려고 했습니다. 이건 개인 성향이기도 합니다. :


디지털 노마딩을 하면서 어떤 비지니스 기회를 봤다면 시도해봤을 수도 있었겠으나, 일하고 자고 노느라 바뻤네요 ㅎㅎㅎ


그리고 당시 받던 월급이나 처우 수준을 스스로 만들어 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시작부터가 샌프란에서 300만원씩 월세 3년 내서 10만불 월세로 낸거 깨닫고 분노의 질주 (…) 가 된 것도 있어서요.


+ 머물렀던 곳들의 대략적인 숙소 가격 비교


캄보디아 프놈펜 (심지어 한국 TV 나옴) - 월세 $900, 매일 빨래/청소/설거지 포함


프랑스 파리 마리 지구의 숙소 - 월세 $2800 (제일 비쌌고, 샌프란보다도 비쌌던 유일한 숙소. 하지만 위치와 시설 등 다양한 것에서 최상급)


일본 오키나와 숙소, 월 $900 - 혼자사는데는 전혀 부족한 것이 없었음. 특히나 바로 앞에 편의점과 빨래방, 그리고 24시간하는 라멘집과 레스토랑이 있어서 밤샘 근무하기 좋았음.


일본 삿포로 숙소, 2주에 $600 - 무려 침대가 세개 (...) 


서울 강남역 숙소, 월 $1400 - 위치와 시설이 최상이었음 


싱가폴 숙소, 월 $1900 - 굉장히 좋은 부티크 하우스를 좋은 가격에 머물렀었음


미국 하와이 빅아일랜드 숙소, 1박 $60 - 가성비 최상의 숙소. 와이키키에서 노마딩 하던 중 휴가로 놀러갔던 곳인데 정말 너무 좋았음. 3층 전체.


멕시코 로스카보스, 하야트 하우스, 12박 $850 - 프로모션 가격이 떠서 지르고 갔었음. 하야트 브랜드라 모든게 최상급. 


샌프란에서 $2500 씩 렌트내고 살다가 이렇게 돌아다니면 살만하더라구요. :)


nari: 아. 저 궁금했었어요 노마드 하실때 모니터도 들고 다니시나요?  ^^ ㅋㅋ


저는 서버 개발자인데 작은 화면으로도 일을 해도 크게 불편을 못 느껴서  랩탑도 무게 가겹고 작은 것으로 주로 썼었습니다. 13인치 or 15인치. ㅎㅎㅎ 


가끔 숙소에 모니터나 TV 있는 경우에는 연결해서 쓰기는 했어요. 모니터 대신 랩탑을 올려놓을 수 있는 스탠드, 트랙패드, 무선키보드는 가지고 다녔습니다.


이렇게 해놓고 일하는게 제 스탠다드였습니다. 실제로 화상회의 중에 캡쳐한 가진이네요 :)

크기보다는 무게! 나머지는 스스로 커버.




이상 1차 정리 완료!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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