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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펑펑 오는 봄
봄이 왔다.
내가 오라고, 오라고 손짓 한 것도 아닌데 벌써 3월 중순이 되었고 4월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 오늘, 밤사이 눈이 펑펑 왔다.
정말 말 그대로 눈이 펑.펑.
누군가의 고단함이 안타까워 솜 같은 눈이불을 온 땅에 덮어준 것일까.
이제 정말 마지막이니 겨울을 충분히 즐기다가 떠나보내라는 신의 신호인것일까.
봄은 설렘을 선사하면서도 봄과 어울리지 않는 추위를 동반하기도 한다.
참으로 이상한 계절이다.
나는 그런 봄이 좋다.
이 이상함에 매료되었다.
그 이유를 말하자면, 아주 단순한데, 한 계절 안에 업앤다운이 이토록 큰 낙폭차로 있는 게 도리어 살아있음을 일깨워준다.
추위를 동반하는 설레는 봄.
추위가 있어서 봄이 오는 게 도리어 설레게 다가온다.
그리고 이런 추위가 있는 게 당연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봄이랍시고 언제나 따스함만이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이 자체도 봄이라는 것을.
그 사실을 내 삶에 적용해보자면,
내 삶에는 충분한 업앤다운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봄이 아니라 할 수 있는가?
아니다.
그럼에도 봄이다.
그러니까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