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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멋진 여행이 또 있을까, 템플 스테이

by Silvermouse

나에게 맞는 템플 스테이, 어떻게 찾을까?


https://www.templestay.com/


예전에는 통합된 사이트가 없어서 전국 어느 절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요즘은 한국 불교 문화 사업단에서 만든 전국 사찰 템플스테이 통합 사이트가 있어서 한 눈에 알기 쉽게 볼 수 있고 신청하는 방법도 무척 쉬워요.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몇 박을 하고 싶은지, 어느 지역으로 떠나고 싶은지, 휴식을 하고 싶은지 아니면 좀 더 스님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체험형을 하고 싶은지 체크하면 가능한 사찰 리스트가 나옵니다. 대부분의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은 일정이 새벽 예불 참여, 울력, 공양, 차담 등 단순하지만, 잘 찾아보면 명상이나 쿠킹 클래스, 단식 등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들도 있어요. 제가 이번에 찾은 백양사 템플 스테이의 경우에 정관 스님과의 사찰 음식 만들기 클래스로 유명한 곳이지요. 비용은 1박 기준 5,7만원, 이번 백양사 템플 스테이처럼 특별 프로그램이 있는 경우는 15만원 이상이지만, 이 곳은 인기가 아주 많아서 웹사이트 공지가 뜬 다음에 금방 자리가 차버립니다. 대부분 주말에 열리기 때문에 일정말 확보되면 미리미리 예약해두는 것이 좋겠지요?



내가 다음 번에 가고 싶은 위시 리스트


전라남도 해남 미황사

https://www.templestay.com/temple_info.asp?t_id=dalmaom


대학생 시절, 한 때 제 꿈이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에디터라서 열심히 이 쪽 분야를 따라다닌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지금은 없어진 코스모걸이라는, 코스모폴리탄의 동생 잡지가 있었는데, 거기서 대학생 에디터를 했었거든요. 그 때 취재를 가봤던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전라남도 해남에 있는 미황사였어요. 해남은 우리나라 땅끝 마을로도 유명한 곳인데요, 이 곳 주지 스님이 참 좋은 분이셨던 기억이 남아있어요. 그 때 꼭 다시 오겠다고 했는데 대학을 졸업한 지 벌써 15년이 지났는데 아직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네요. 경치도 정말 좋고, 전라도 여행도 할 수 있고, 또 서울에서 거리가 가장 먼 곳이니 만큼 한적하기도 하고, 언젠가 이 곳에 가서 다시 한번 템플 스테이를 하고 싶어요.



강원도 인제 백담사

https://www.templestay.com/temple_info.asp?t_id=baekdamsa


강원도 인제에 있는 백담사에서 올해 크리스마스에 정말 멋진 템플 스테이를 하네요. 바로 스님과 다도를 배우면서 눈 가득 쌓인 사찰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 전 특별한 날일 수록 사람 많은 곳이나 비싼 곳에 가는 것보다는, 이렇게 좀 한적하면서도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곳을 가는 걸 좋아하거든요. 특히 크리스마스가 바로 그런 날이지요. 예전 연애 시절, 크리스마스 이브에 제가 종종 피정을 다니던 수녀원으로 성탄 예배를 간 적이 있어요. 수녀님들의 소박하지만 따뜻하고 성탄절을 맞이하는 설레고 기쁜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지요. 귤도 까먹고 과자 선물도 받고, 예배를 마치고 나왔는데 막 하늘에서 내리기 시작하는 눈, 그 때의 감동을 오랫동안 잊을 수가 없어요. 전 비록 이번 크리스마스는 한국에 없을 때라 백담사 템플스테이에 함께 가지는 못하겠지만, 언젠가 겨울에 다시 한국을 나온다면 꼭 참가해보고 싶어요.



전라남도 구례 화엄사

https://www.templestay.com/temple_info.asp?t_id=hwaeomsa


가고 싶은 템플 스테이 리스트를 적고 보니, 전라도가 참 많네요. 사실 전 친척이나 시댁이나 전라도와는 인연이 많이 없어서 가본 적이 다른 곳에 비해 많이 없거든요. 근데 가보면 갈 수록 정말 정감이 가고, 풍요롭고,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 전라도인 것 같아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지방을 알았으면 좋겠는데 아쉽기도 하네요. 화엄사는 제가 어렸을 적, 그러니까 초등학생 시절에 엄마가 어린이 템플스테이로 보내셔서 가본 곳이에요. 그 때는 한 여름이었던 것 같은데 산 속 계곡에서 열렸던 백일장에서 장원을 해서 동화책 전집을 선물로 받아온 행복한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게 참 별 것 아닌 것인데, 어릴 때 그런 추억은 정말 오래 가고, 내가 앞으로 커서 뭐를 하고 싶은지, 뭐를 잘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데 알게 모르게 큰 힘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30 여년이 지나 다시 화엄사를 찾게 되면, 전 그 때 계곡 큰 바위 위에 자리잡고 골똘히 시상을 떠올렸던 제 꼬마 시절 모습이 언뜻 보이려나요?






Chef's Table 정관 스님과 가을 요리여행-1

Chef's Table 정관 스님과 가을 요리여행-2

Chef's Table 정관 스님과 가을 요리여행-3

Chef's Table 정관 스님과 가을 요리여행-4

Chef's Table 정관 스님과 가을 요리여행-5

이보다 더 멋진 여행이 또 있을까, 템플 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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