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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8만 원의 글쓰기

<브런치 작가님께 새로운 제안이 도착했습니다>

by 카르멘 Mar 14. 2025


제게도 왔습니다.

브런치 작가가 된 지 1년 6개월 만에 첫 메일이.


<계간 민들레>라는 교육잡지를 발행하는 출판사 편집장님께서 제 브런치 글을 보고 제안을 주셨더군요.


그 글은 제가 육아휴직 동안 느꼈던 내용 중 일부를 담은 글입니다.

<육아하는 직장인>이란 브런치북으로 편집하여 발행한 건 1년 전쯤 됐네요.  

'저는 다정한 여자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으로 쓴 글입니다.(아래링크)


저는 다정한 여자가 아닙니다


제안의 내용은, 3월호 잡지에 'SNS육아의 덫'이라는 주제로 한 편의 기고문을 작성하는 일.

기꺼이, 그리고 기쁘게 제안을 수락하였고 구정 동안 신나게 글을 썼습니다.


제 기쁨엔 드디어 내 글이 외부인으로부터 간택을 받았다는 기쁨도 있었고,

그뿐 아니라 원고료가 지급된다는 사실에 더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

칭찬은 바다의 고래도 춤추게 하고, 돈은 바다의 고래를 육지까지 나와 춤추게 하지 않겠습니까.

책정된 원고료는 대략 200자 원고지 장당 5,000~6,000원 정도 되는 듯합니다.


저는 제경험을 살려 새로운 글을 작성하였고(기존 글의 재가공일 경우 원고료가 바뀝니다)

약 16만 원 정도의 원고료를 한 달 후 받았습니다.

 

제가 처음 초고를 쓴 시간이 약 2시간 정도 되는 듯 하니(물론 이건 글의 방향성을 잘 알았고, 기존에 비슷한 주제로 글을 써본 적 있어서 짧은 듯합니다)  최종 시급 8만 원짜리 글쓰기 부업의 소득입니다.

글을 쓴 지 1년 만에 첫 소득.


그러고 보니, 희망이 생깁니다.

글도 돈이 될 수 있다는, 나의 글쓰기가 개인적 고상한 취미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1년 전 쓴 글이 제게 소득을 건져 올려 줄지 어찌 알았겠습니까.


아마도 이 같은 연락이 1년 후에 또 올지, 아예 안 올진 알 수가 없죠.

하지만 최소 1년은 이 기억을 갖고 또 노력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구름에 비가 들어있을지 알 수 없으니까요.


제가 브런치에 쓴 230개의 글 중 1/230의  확률로 1개는 명품이 됐습니다.

돈이 되어서 명품이 된 게 아니라, 제가 이 브런치북 <명품 브레인 프로젝트> 소개에 썼듯이

우리가 가진 신체자산 중 가장 늦게 노화하는 뇌를 활용하여 고부가 가치를 창출해 내겠다는,

그게 진짜 샤넬백보다 마진율이 좋은 명품이 될 것이라는 바로 그 명품.


제가 이 소식을 글을 쓰는 가까운 지인에게 전하자 이렇게 묻더군요.


"그런데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나요?

글쓰기... 해야한다곤 생각해도 당장의 현안이 많잖아요.

회사도, 집도, 아이도... 어떻게 계속할 수 있을까요?"


"쉽지 않겠지만, 그냥 일단 하고 있다"라고 처음엔 대답했는데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한 가지 뚜렷한 동기가 있긴 합니다.


"내가 나를 기쁘게 할 일을 만들고 싶어서" 인 듯합니다.


남편도 저를 기쁘게 해 주고, 아이도 저를 기쁘게 해 주고, 회사의 평가와 월급도 저를 기쁘게 해 주긴 합니다.

하지만 이건 변수가 많죠. 제가 통제할 수 없으니까요.


또한 반대의 상황도 똑같은 확률로 존재합니다.

남편이 저를 기쁘지 않게 하고, 아이도 저를 기쁘지 않게 하고, 회사가 저를 기분 나쁘게도 합니다.


내가 아닌 환경과 타인(엄밀히 말해 내가 아닌)에 내 행복의 주체성을 모두 넘겨버리고 싶지 않아서.

그러니 나 스스로 나를 행복하게 하는, 나를 즐겁게 해주는 길이 최소한 하나쯤은 필요합니다.


저는 그게 글쓰기입니다.

글쓰기를 통한 내적갈등의 자가치유,  내적인 성장 등도 충만한 기쁨이죠.

내가 나를 기쁘게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요.

그러다 보니 오늘처럼 조금 더 기쁜 날도 오네요.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계간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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