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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의 9가지 오류

<부의 본능> 책리뷰

by 카르멘 Mar 20. 2025

공부는 유전이다.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노력투자를 할 때 공부를 더 잘하는 사람이 있고, 못 하는 사람이 있다.


외모는 유전이다.

아들의 키는 엄마 키에 영향을 60% 이상 받고, 첫째의 외모는 아빠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그렇다면 부도 유전인가?

상속은 사회적 유전이지만, 부를 축적하는 본능도 유전일까?

죽을 둥 살 둥 살아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모 밑에서 자랐을 경우와

재테크에 성공하여 자수성가한 부모 밑에서 자랐을 경우 어떤 자식이 더 부자가 되는 본능을 갖고 있을까?

 

위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기 위해

브라운스톤(우석) 저자의 '부의 본능' 책을 선택했다.


01. 무리 짓기 본능


"부자가 부자인 이유는 외로운 늑대처럼 홀로 다니기 때문이고, 빈자가 가난한 이유는 무리 지어 다니는 양 떼이기 때문이다"


다수에 소속되고 싶어 하는 본능.

저자는 바로 이 본능이 부의 소수가 되는 것을 방해한다고 말한다.

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팔기 어려운 이유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지금 이거 빨리 사야 돼" 할 때 우리는 주식이든 펀드는 사게 된다.

그러면 그 금융상품을 나는 이미 어깨에서 살 확률이 높다.

대다수가 상품의 진가를 아직 모를 때, 그러니까 그 상품의 가치가 무릎일 때는 '리뷰'가 없다.

내가 이걸 사도 되나, 혹시 나만 바보짓하는 건 아닌가 하는 자기 확신도 없다.


그러니 무릎에서 가슴쯤 올라왔을 때 사고, 어깨쯤 올라왔을 때 모두가 산다.

모두가 "맞다"라고 말할 때 "맞다는 무리" 속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본능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맞다"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말과 진배없다.

 

02. 영토 본능


"이사 횟수와 재산은 비례한다. 부동산을 보는 안목이 생기고 안목이 돈으로 변한다. 그래서 젊을 때 들개처럼 돌아다니며 영토 본능을 극복해야 한다"


똥개도 가진 영토 본능이 있다. 영역표시의 본능.

인간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그 영토본능 때문에 지구상에 전쟁은 진행 중이니까.

칸트는 평생 이사를 거의 해본 적 없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칸트가 아니라면(?) 내 영역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영토 정착의 본능을 거슬러야 한다.

우리는 들개가 돼야 한다.

종아리에 힘이 있을 때 이사해야 한다.


03. 쾌락 본능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건 논리와 이성이 아니다. 고통은 피하고 싶고, 즐거움은 따르고 싶은 쾌락본능이다"


유명한 심리 실험이 있다. 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족지연'실험을 했는데, 5시간 동안 공복인 아이들에게 빵을 앞에 두고 "지금 먹어도 좋지만, 안 먹고 1시간 더 기다리면 빵을 하나 더 주겠다"라고 한 것.

아이들 중 쾌락 본능에 따라먹은 아이가 있고, 기다린 아이가 있다.

기다리는 아이는 일부러 빵을 쳐다보지 않으려 딴 것에 집중했다.

후자의 아이들이 졸업 이후 사회적 성공집단에 더 많이 속했다.


누구나 갖고 있는 쾌락, 하지만 누구나 갖지 못하는 자원.

부가 어디로 갈지는 자명하다.

부는 자원의 과정이고, 결과이기 때문이다.


04. 근시안적 본능


"인간은 타고난 근시안"이라고 하버드대학 사회생물학자 윌슨은 말했다.

인간의 유전자에 "짧은 시간"을 선호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수명이 짧을 땐 근시안적 본능이 문제 되지 않았다.

하루의 생존이 중장기적 생존보다 중요했으므로.

하지만 우리는 지금 백세시대를 넘어가고 있다.


요새는 '빚도 능력'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말 능력은 빚을 갚는 능력이다.

빚을 내서 투자하고, 빚을 내서 소비하는 사람 중 빚을 갚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간단한 원칙을 실천하느냐의 여부로 갈린다.

고수들은 절대 빚내서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다.


욜로욜로 하다간 골로 간다.


05. 손실공포의 본능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거친 바다를 향해 나가야 배가 될 수 있고, 보물섬을 찾는다"


공포 중 '원금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만큼 무서운 게 없다.

사람은 이익보다 손해를 더 오래 크게 기억한다.

그만큼 리스크 부담에 대한 거부가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위험은 아무 투자도 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 투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손실도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것은 착각이다.

감가상각은 당신의 모든 자산, 심지어 당신의 신체자산에서도 매일같이 일어난다.


과감히 투자했다가, 손절매를 못할 것 같다고?

그럼 차라리 손을 잘라라!


06. 과시 본능


"이민 오자마자 큰 집과 큰 차를 사는 사람은 한국인이다"


미국인들 사이에 한국 이민자의 특징으로 꼽힌 것 중 하나가 바로 '과시본능'이라고 한다.

한국인의 '체면'이라는 특수한 가치는 무엇이든 크고 좋아 보이는 과시본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그 과시본능으로 인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의 구분이 모호해진다.

원하는(WANT) 건 기호다. 희망사항의 분류다.

필요한(NEED) 건 생존이다. 필수품의 분류다.


한 걸음 더 생각해 보면 WANT와 LIKE의 차이도 존재한다. 지심리학자 김경일 박사에 의하면 'want'는 남들이 좋다니까, 사회적으로 기대된다고 하니까 내가 '원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면 'like'는 타인이 원하는 게 아닌 내가 좋아하는 가치를 반영한다.


want 보다는 like, like보다는 need에 집중하자.


07. 도사 환상의 본능


"도사님, 도사님 저 좀 부~자 만들어주세요. 모두 부~자 되게요"


새빨간 거짓말, 순진한 생각은 접어두자.

그런 도사는 없다.

인간은 스스로 아는 것보다 믿는 걸 좋아한다.

인류역사에 주술사, 점쟁이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경제에는 숫자가 즐비하다. 변수가 증폭한다.

그래서 족집게 도사를 찾는다.

진액만 쏙쏙 뽑아서 내입에 넣어주는.

어미새가 아기새에게 모이를 물어다주듯이 말이다.


그런데, 소위 도사들은 어미새가 아니다. 그들은 세일즈맨이다.


주식시장에는 5적이 있다.

첫째가 자칭 도사들. 유료회원으로 가입하면 부자로 만들어준다는 도사들이 많다. 이들 중엔 회원들에게 매수를 추천하고 뒤로 파는 사람도 있음을 잊지 마라.

둘째는 대주주들. 대주주는 내부 정보를 아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이익을 위해 당신의 손해는 계산된다.

셋째는 애널리스트들. 그들에게 월급을 주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보면 된다. 일반 투자자는 아니다.

넷째는 신문과 방송매체 보도다. 그들의 광고비는 기업이 대준다. 진짜 정보가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섯 번째는 작전세력. "너한테만 알려줄게"의 근원지다.  


08. 마녀 환상의 본능


재산을 축적한 부자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 돈에 대한 터부시. 그게 마녀다.

마녀사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가 신용불량자가 된 이유가 카드사 때문이고, 내가 못 사는 이유는 탈세한 재벌들 때문이고, 내가 집이 없는 건 투기꾼들이나 다주택자들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마녀 환상에 빠져있다.

남이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주지 않듯이, 남이 당신을 거지로 만들지도 못한다.

남탓하는 성격부터 고쳐라.


09. 인식체계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보도록 진화했다"


인간의 뇌는 몸무게의 2퍼센트밖에 안된다. 그러나 전체 에너지의 20퍼센트 이상을 쓴다. 그러니 뇌는 가장 효율적인 선택의 기능을 갖게 된다. 에너지를 절약해야 하므로.

복잡한 현실을 모두 인식하려 하지 않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인식하도록 진화한 것이다.


솔로지옥이나 나는 솔로 같은 연애프로그램을 봐도 알 수 있다.

자신의 선택에 유리한 정보만 상대방에게 듣는다.

상대방이 이혼사유를 분명히 말했음에도 기억하지 못한다.

내 뇌가 상대방이 배우자로서 적합한 이유만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연애할 땐 모르다가, 결혼 후에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부자가 되는 길에 장애가 되는 3가지 인식적 착각이 있다.


하수는 행운만 보고, 고수는 최악의 상황도 본다. 

하수는 예측하려 하지만, 고수는 대응한다.

현실은 같아도 부자와 빈자의 해석이 다르다. (창업자 중엔 환경적 결핍을 가진 자가 더 많고, 이들 중 성공한 경우는 결핍을 성장으로 해석했다)


10. 8가지 부의 도구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

8가지 도구를 쓸지 말지 결정하자.


01. 신경조건화 하기 : 돈을 쓰고 싶은 유혹이 일 때 과거의 고통을 기억하라

02. 모델 따라 하기 : 부자가 돈을 축적한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해라. 그들과 나의 차이가 아닌 공통점을 보라.

03. 유혹 회피하기 : 유혹은 저항하기 힘들다. 그냥 회피하는 방법을 찾아가. 심리학자들은 '행동일기'를 권장한다. 특별한 행동이 일어나기 전과 후의 기록을 살펴보는 거다. 그리고 그 비슷한 상황을 회피하라.

04. 가계부 쓰기 : 입 아프다. 그냥 써라. 모두가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05. 작은 성공 체험하기 : 어마어마하게 큰 성공이 필요한 게 아니다. 작은 성공의 체험이 부자 체험이다.

06. 서약서 쓰기 : 금연과 같다.

07. 진실 파악하기 : 잘못된 본능 중 무엇을 내가 믿고 있는지 파악해라.

08. 기도하기 : 잠재의식을 활용하는 게 최종적 도구다. 눈뜨고 나서, 눈감기 전 기도하라. 무의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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