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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소일소 일노일로

뒤센의 미소 

by 카르멘 Oct 04. 2023

一笑一少一怒一老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성내면 한번 늙는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전자는 무지하게 애를 써야 가능하고, 

후자는 거의 매일 이뤄진다. 


왜그럴까. 


웃을 일이 점점 주는 걸까. 

아니면 웃는 감수성이 주는 걸까.

내생각엔 둘다인 것 같은데. 


우선 웃을 일이 줄어드는 이유. 


회사에 다니고, 아이를 케어하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등등.

'해야할 일'은 느는데 '해도 되는 일'은 준다. 

자연스레 '하고싶은 일'을 생각하고, 시도할 여유도 준다. 


물론 누군가는 말할테지. 


'핑계없는 무덤없다'고. 


하지만 어찌 사람이 매일 무진장 긍정열매만 먹고 노력열매만 낳을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두번째. 

웃는 감수성이 주는건 어떤걸까? 


낙엽만 떨어져도 까르르~ 하던 시절. 

나에게도 기억은 안나지만, 그런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 세살배기 내 아이만 봐도 별거 아닌 것에 저리 좋을수 있나 싶을 정도로 천진난만하게 웃는다.

생각해보니 아이는 대개 웃고 지낸다. 

엄마가 웃어도 웃고, 아빠가 웃어도 웃고, 자기 혼자도 웃고. 

심지어 울다가도 웃고. 

아이는 몸만큼이나 마음이 말랑말랑,하다. 


반면 마흔이 코앞인 나는 

몸도 마음도 많이 굳었다. 


어깨가 아픈만큼 마음도 어느 구석은 아프고

등이 쑤신만큼 마음도 때때로 쑤신다. 

명치끝이 답답할 때처럼 마음구석도 답답하다. 

요가를 통해 풀고, 명상을 통해 어루만져야 그순간이나마 조금 마음도 풀어진다.

(정말 몸과 마음은 하나다) 


물론 나도 웃는 순간이 있고, 

다행히 화나는 순간보다는 화가 나지 않는 순간이 더 많다. 


다만 화가 나는 순간의 감정은 생각보다 오래 가고 화를 내고 미간을 있는대로 구겨버린 

나자신이 싫어지는 악순환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돈들여 미간 보톡스를 할 생각을 왜하나

맨날 미간을 찌푸리는데..  


아무튼 그래서 내가 오늘 한 5분의 노오력은. 


간밤에 설친 잠으로 망가진 기분을, 

5분의 명상과 스트레칭으로 조금이나마 씻어낸 것. 

출근 전, 정확히는 사무실 들어가기 전, 

주차 후 5분의 시간을 내어 나자신의 노화를 5분이나마 늦춰보았다.


잠시 감았던 눈을 떠보니

10월의 아침 햇살은 눈부시고, 붉게 물들기 전 푸르른 단풍잎들은 아름다웠다. 


그래, 내가 뭐라고 미간을 찌푸리냐.  

무슨 큰일이라고.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이다. 

아까는 아까고, 지금은 지금이다. 

어제, 아까의 기분으로 오늘, 지금의 기분까지 망치진 말자.

그거야말로 어리석은 일. 


현대인들이 쓰는 피부과, 정형외과, 내과 등등의 병원비용을 

사람들이 웃는데 쓴다면 사람들의 얼굴과 장기의 노화를 조금이나마 늦출수 있을까

어쩌면 그게 더 이로운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일희일비하는 매일이지만, 

내가 지금 '희'인지 '비'인지를 인지하고

매일 조금씩 굳어가는 마음을 풀어내려고 노력하는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일노일로보단, 

일소일소 할수 있을텐데. 


하루에 한번은 웃고, 

안웃겨도 웃고

화가 났어도 결국은 웃고

그냥 냅다 웃어야지. 


마지막에 웃는 자가 승자가 아니라,

매일 웃는 자가 승자니까. 


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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