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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링크드인 LinkedIn

스타트업이 구독해야 할 앱/서비스 리스트 중

by 아스파라거스 Mar 28. 2025

링크드인LinkedIn,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소모하는 곳?App?Services?, 아무튼 뭐가 됐든. 이것에 관해 구체적으로 다루기에 앞서서,


보틀리스(BOTTLESS)는 제조업으로 분류되는 스타트업이지만, 패키징 솔루션을 공급하는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정작 제조는 기계가 하니, 내가 해야하는 일은 제조를 제외한 모든 일이다. 아이러니다.


덕분에 하루 중 14시간 정도를 세 개의 커다란 모니터와 벽에 둘러 쌓여서 보낸다. 난 뭘할까?


내가 사용 중인 앱/서비스의 리스트 상위 5개 항목이다.

유료- Linkedin: 오늘의 주제. 비즈니스용 페이스북.

무료- Notes: Mac용 기본 메모장.

무료- Mail: Mac용 기본 이메일 앱.

유료- Slack*: 협업툴. 메신저, 게시판 등.

유료- ChatGPT: 챗GPT.

     *샘 알트만은 슬랙을 가장 자주 쓰는 앱/서비스로 꼽았다.


다음은 내가 사용하는 그 외의 것들.

무료- YouTube 스튜디오: 영상 업로드, 관리, 추적

유료- Grammarly: 영어 문장 교정.

유료- Dropbox: 클라우드 저장. 모든 자료.

유료- iCloud: 클라우드 저장. 이메일.

유료- GoogleWorkspace: 기업용 이메일.

유료- OmniGraffle: 와이어프레임wireframe.

유료- Final Cut Pro: 영상 제작 및 편집

유료- Keynote: Mac용 PPT

유료- 한컴 오피스: 하.. 정부지원사업 문서 작성.

무료- Calendar: Mac용 달력.

비밀- 설계와 렌더링을 위한 프로그램 각 1종.


대충 봐도 이 정도이고, 대부분 인클루드included이거나 유료이다. 나는 하루종일 저 안에서 돌고 돈다.

쓰고서 보니, 다시 생각하니, 아니 이게 과연 나만 이럴까 싶다.

기록하고 ⇨ 기획하고 ⇨ 저장하고 ⇨ 공유하고 ⇨ 소통하고


물론 작은 조직 규모에서 빈도가 높긴 하겠지만, 스타트업을 넘어 대부분의 조직들이 이렇지 않을까? 그룹웨어groupware가 대체 하나? 큰 조직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다.



오늘 다루고 싶은 것은 링크드인LinkedIn 이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참고로 내 링크드인 주소는 https://www.linkedin.com/in/yichiwon/ 


이 서비스는 2003년에 서비스를 처음 운영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5억명 이상이 사용이라고. 전 페이팔paypal 팀이 만든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했다.


다른 설명이 더 필요 없다. 그냥 비즈니스용 페이스북이다. 1촌, 2촌, 3촌이 있고, 자기 소개가 있고, 담벼락에 글을 쓸 수 있다. 그럼 뭐가 다르기에 20년도 넘은 서비스에 가입해야 할까?


✅ 이력profile: 가입을 위해 각 항목을 채우면 하나의 이력서가 완성된다. 페이스북이 너의 연애상태를 물을 때, 이곳은 어떤 조직에 속해있고 무슨 실적이 있으며, 교육은 어디서 얼마나 받았는지 같은 것을 물어본다.

✅  회원member: 이 곳은 개인적인 친교가 아닌 비즈니스 목적을 가진 전지구적 사람들이 모여있다.

✅  검색filter: 구체적인 조건 덕분에 합목적적 검색이 용이하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  문화: 낯선이에게 쪽지나 메일을 보내고, 1촌 신청을 하는 일이 목적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빈번히 일어난다.

✅  정보: 업계에 소문난 상당한 전문가들이 많고, 이곳에도 팔로워를 늘리려 애쓰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보여주려는 정보와 고급 자료들이 많다.

✅  인맥pool: 내 기준, 내게 필요한 사람들은 거의 다 있었다. 의도치 않은 좋은 연결의 경우도 잦



내가 링크드인을 쓰는 이유는,


능동형

1️⃣ 명함을 대신한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유럽에선 명함을 주고 받는 일이 드물었다. 이것이 최근 몇 년 사이의 문화인지는 모르겠으나, 대유행의 시대covid-19 이후, 내가 도착했을 때는 명함을 요구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처음 만나면 자연스럽게 링크드인을 물어보고 서로 추가한다. 현장에서 '오, 너 누구 아네?' 이런 식의 대화가 오가기도 한다. 그리고 거의 모든 자료에 링크드인 주소를 남긴다. 메모를 잘 하지 않는 나는 명함을 받아도 누구인지 기억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특히 대규모의 이벤트에서 만난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링크드인의 경우는 친구로 등록된 시기, 그 사람의 얼굴을 비롯한 정보, 게시글 등의 다양한 회상 근거들이 있어 실수 없이 기억하기 좋다.

2️⃣ 자료를 배포한다. 스타트업의 두 고객, 투자자와 고객사를 검색하여 자료를 배포한다. 콜드 메일cold mail 보다 백 배 낫다고 생각한다. 투자사나 고객사나 카운터 파트너를 찾아내고 그들에게 내 자료를 전달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투자사의 경우는 대표 메일 하나만을 올려두는 경우가 많다. 읽긴 하는건지 마는건지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링크드인은 다르다. 개인에게 메시지나 메일을 보낼 수 있다. 읽었는지 확인도 가능하고, 내가 유령 계정이 아니라면 보통 회신도 잘 준다. 한 번의 기회가 아쉬운 스타트업에게는 정말 금쪽 같은 기회이다.

3️⃣ 구인을 한다. 공고를 올릴 수도 있고, 직접 적합한 사람에게 연락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는 가볍게 비디오 콜을 진행한다. 세계 각지에 있는 사람들과 이렇게 쉽게 연락을 하고 부담없이 미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4️⃣ 정보를 구한다. 이 곳에도 관심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하거나,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도 나는 아주 진귀한 자료를 구했다. 2024-2025년, USD2B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의 피치덱PitchDeck 파일이었다. 이런 자료는 돈 주고도 구할 수 없다. 하지만 좋아요!와 1촌 신청을 하는 조건으로 공유 받았다. (https://www.linkedin.com/in/maximilian-fleitmann/) 놀라운 일이다. 이런 자료는 돈을 주고 사려해도 살 수가 없는데 말이다.

그리고 이곳엔 당신의 협력사도 경쟁사도 공존하고 있다. 내가 보는만큼, 보여질 수도 있다는 것!


수동형

1️⃣ 날 보러와요. 내 페이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경로는 몇 가지가 있는데, 링크드인 활동이라는 것이 결국 다음의 내용들이다.

내가 보낸 링크를 통해,

직접 검색을 통해,

내가 올린 게시물을 통해,

내가 다른 사람의 게시물에 반응한 것을 통해,

공통 1촌을 통해,

링크드인의 추천을 통해,

정도인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 내게 왔다는 것이다. 투자자일수도, 잠재 고객일 수도 있다. 당신이 어떻게 보이길 원하는지는 평소 당신의 관리에 달려 있다.

2️⃣ 청중이 된다. 링크드인에는 많은 종류의 세션session이 있다. 참여하여 가만히 앉아서 다른 사람들이 분석한 자료와 그들의 견해를 들을 수 있다. 이 또한 놀라운 일이다.



나는 10년 전에 처음 링크드인에 가입했고, 내게는 2,000명이 조금 넘는 1촌이 있다. 그 중 우리나라 사람은 70명 정도이다. 애초에 나는 우리말로 된 게시물을 올리지 않는다. 그것은 비즈니스라는 목적에 충실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링크드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시작한 것은 대유행의 시대 직전이다. 당시 나는 유럽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고, 링크드인은 최고의 수단이었다. 처음엔 그래서 유럽에 사는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에 집중했다.

지금은 결이 조금 다른 것이, 애써 우리나라 사람들과의 관계를 지양한다. 이런 비판이 조금 건방지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용도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촌을 늘리고, 팔로워follower 수를 늘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자극적이고 신변잡기적인 게시물들을 난사하고 있다. 페이스북화 되어가고 있다. 

나는 생존을 위해 매달리고 있는 채널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과시용이 되어버렸다. 외국이라고 그런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런 경향은 보통 같은 지역이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나타나기 쉬우니, 우리나라 판에서만 멀어지면 비교적 내 피드feed 네트워크를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나는 5,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과는 실익이 없다면, 잘 교류하지 않는다. 나는 그들에게 장식이 될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자기 프로필에 10K 팔로워 보유! 라고 자랑스럽게 써놓는다. 그것이 그들의 비즈니스라면 그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나, 당신이 스타트업의 대표인데 10K 팔로워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면, 나는 당신에게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링크드인은 확실히 양보단 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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