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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Jun 28. 2024

12. 공유된 제도

The principle  of situated attention indicates that what decision-makers focus on, and what they do, depends on  the particular context they are located in. According to this principle, the focus of attention of individual decision-makers  is triggered by characteristics of the situations they confront themselves with, and  this  situated attention directly shapes individuals' behavior (Ross and  Nisbett, 1991)


살면서 우리는 매 순간 판단 내지 결정을 합니다. 아침에 1분 더 잘 것인지, 지금 바로 일어날 것인지부터 시작해서 무엇을 타고 출근을 할 것인지도 그러한 판단이 필요하죠. 오늘 해야지 하고 생각했던 일이었는데 상황이 바뀌면서 그 일을 나중에 하는 걸로 하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매 순간 나름의 합리적인(rational 생각과 판단을 하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사실 우리가 하는 판단의 합리성은 늘 제한적인(bounded) 상태에 있죠. 이를 우리는 제한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제한된 합리성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우리는 정보의 부족, 시간의 제약, 인지적 한계 등을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제한된 합리성은 우리가 판단을 최적의 선택을 하는 대신 주관적으로 만족하는 수준에서의 선택(satisficing)을 하게 합니다.


인사제도는 조직과 구성원에게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강제합니다. 지나온 시간 중 그 강제는 우리가 조직행동 혹은 직무행동을 함에 있어 우리들의 합리성을 더욱 제한적인  상태로 만들곤 했습니다. "하라면 그냥 해"와 같은 말들을 들어보신 적이 있다면, 그 상황이 바로 우리들의 합리성이 보다 강하게 제한된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Situated attention

우리들 개인에게 강제성을 발휘하는 환경으로서 제도는 개인으로서 우리들의 판단이 최적의 합리성을 발휘하는데 영향을 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앞선 문장에서 'decision-makers'를 '개인(individuals)'으로 바꿔보면,

개인들이 무엇에 집중하고 무엇을 할 것인지는 그들이 현재 위치하고 있는 고유한 맥락(particular context)'에 따라 달라진다 개인이 그들의 관심을 어디에 둘 것인지는 개인이 현재 마주하고 있는 상황의 특성(particular context)에 따라 달라지며 이러한 상황적 주목(situated attention)은 직접적으로 개인들의 행동을 형성한다

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도의 메시지

제도는 기본적으로 구성원에게 특정 행동을 하거나 혹은 특정 행동을 하지 않도록 강제합니다. 이 메시지는 대략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여기 이렇게 울타리를 설치하였습니다. 이 범위 안에서는 돌아다니셔도 돼요. 다만 울타리를 넘어가실 수는 없고 이를 위반할 경우 페널티가 부여될 수 있습니다

제도는 이런 유형의 메시지를 담아 구성원 개개인의 행동에 대한 상황을 제공합니다. 개인은 그 상황, 즉 울타리가 있고 위반 시 페널티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맥락을 고려하여 구체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제도는 최적의 합리성에 기반한 결과일까?

"우린 여길 못 나가"
"그들이 허락지 않아"

제도를 만든  건 사람입니다. 그 사람 역시 정보와 시간, 인식 등의 한계를 가지고 있죠. 쉽게 말해 우리가 인사제도를 만들면서 세상의 모든 관련된 제도들을 100% 다 확인한다는 것이 불가능함을 말합니다. 이는 당연하게도 제도의 속성으로 연결됩니다. 제한된 합리성을 가진 사람이 만든 제한된 합리성을 기본으로 하는 제도라는 속성이죠. 


강요된 제도

제가 지나온 시간에 주로 만났던 제도는  '강요된 제도'였습니다. "하라면 그냥 해"로 대변되는 '강요된 제도'는 제도를 절대적인 위치에 두고 구성원을 수동적인 위치에 두고 있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제도가 가지고 있는 제한된 합리성을 감추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간에 이렇게 제도가 가진 제한된 합리성을 감추는 행위는 결과론으로 제도의 개선, 발전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작용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더 이상 새로운 게 없어"

라고 말을 하고 있었죠. 


그리고 공유된 제도

공유된 제도는 구성원에게 그 제도를 왜 하는지(why), 그 why를 달성하기 위해 제도를 어떻게 만들었는지(how), 그래서 구체적인  제도의 모습은 어떠한지(what)를 구성원에게 공유함으로써 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제도에 대한 정보, 시간, 인식의 제한을 확장하고 동시에 제도 설계자와 제도 소비자의 인식을 같게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공유된 제도를 우리는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소통의 도구로서 제도"

라고 말이죠. 




Reference.

Ocasio, W. (1997). "Towards an attention‐based view of the firm."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18(S1): 187-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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