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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Jul 12. 2024

14. 제도로 연결하기

HR직무의 이해, by Opellie


HR, 인사라는 직무를 설명할 때 제가  사용하는  그림입니다. 인사(Human Resources)라는 일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종종 가장 먼저 '사람'을 떠올립니다. HR도 Human Resources, 즉 사람이죠. 그런데 제가 인사실무자로서 일을 해온 시간들은 HR을 사람만으로는 온전히 설명할 수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물론 나름의 개똥철학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열린 공간에 드러낼 수 있을 정도로 나름 일정 수준의  확신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위 그림에서 HR은 사람과 직무, 조직이라는 세 요소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이 그림이 이야기하는 핵심은 '연결'이라는 특성입니다. 우리가 기존에 HR이 하는 일이라 이야기해왔던 영역들이 사람의 영역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직무, 직무와 조직, 사람과 조직, 그리고 사람, 조직, 직무가 서로 만나는 교집합 영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 ∩ 직무

사람과 직무가 만나는 교집합(∩) 영역에서 HR이 하는 일은 직무역량, 직무교육 등의 일들로 구체화됩니다. 사람의 직무역량 수준을 향상시키는 직무교육을 하기 위해 우리는 사람이 가진 정보와 직무가 가진 정보를  연결합니다. 


사람 ∩ 조직

시림과 조직이 만나는 교집합(∩) 영역에서 HR이 하는 일은  직급체계, 직위체계,  노무관리, 계층교육 등의 일들로 구체화됩니다. 자연인으로서 한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구성원간, 구성원과 조직간에 원활한 상호작용을 위한 체계를 제공합니다. 


직무 ∩ 조직

직무와 조직이 만나는 교집합(∩) 영역에서 HR이 하는 일은  조직설계, 인력배치, 채용 등의 일들로 구체화됩니다. 자연인으로서 한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정의하고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을 제공합니다. 


사람 ∩ 조직 ∩  직무

사람과 조직, 직무가 모두 함께 만나는 교집합(∩) 영역에서 HR이 하는 일은 성과관리, 성과평가, 보상 등의일들로 구체화됩니다. 인사업무에 있어 가장 종합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영역이고 그래서 가장 어려운 영역 이기도 합니다. 


사람과 직무, 조직을 연결하는 도구로서 제도

인사는 다양한 인사제도를 설계/도입/운영하여 사람과 조직, 직무를 연결합니다. 직무역량사전을 만들고 역량에 기반한 CDP를 만들고 역량향상을 위한 교육제도, 직무경험을 위한 직무순환제도들을 만들죠.  직급체계를 만들어 조직 내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에서 구성원 개인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정의합니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조직이 기대하는 역할을 보다 온전히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을 설계하고,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고 리더를 선발하기도 합니다.


연결고리로서 제도의 CSF - 소통

사람과 조직, 직무를 연결하는 특성을 가진 제도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기존에 우리가 강조했던 사람 이외에도 조직과 직무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결하려고 하면서 그 연결 대상을 모르면 우리가 만드는 제도는 제대로 연결하지 못할 겁니다. 

그런데 사실 개인적으로 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이 따로 있습니다. 어쩌면 이를 통해 우리는 사람, 조직, 직무를 보다 잘 알게 될 수 있습니다. 연결고리로서 제도가 온전히 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 바로 소통(Communication)입니다. 위 그림에서 교집합(∩) 영역을 Communication Area라고 표기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인사는 인사제도를 통해 사람, 직무, 조직을 연결하여
기업이라는 공동체가 원팀(one team)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며,
 이 과정에서 '소통'이라는 도구를 활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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