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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역량은 자기 고용 시스템을 만든다

4050 강사에게 디지털 역량이 꼭 필요한 이유

by 이소요

강사는 프리랜서다. 회사에 소속된 사내 강사가 아닌 이상 스스로 일을 구해야 한다. 처음엔 나도 얼마나 막막했는지 모른다. 답답한 마음에 어디서든 직업이 강사라는 사람들을 만나면, 어떻게 일을 할 수 있느냐고 묻고 다니기도 했다.


강의를 제안받는 여러 방법이 있다. 첫째, HR컨설팅 회사, 교육 전문 회사 등에 소속되어 강의 의뢰를 받으면 된다. 채용 공고 사이트에 ‘강사 모집’이라는 제목으로 프리랜서 강사를 모집하는 공고가 뜨기도 하고, ‘강사 양성 과정’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수료하면 자동적으로 회사 소속 강사가 되어 강의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나는 후자의 경우를 택했다.


둘째, 인맥을 통해서다. 근무했던 회사, 지인 등의 추천과 소개로 강의를 할 수도 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도 나는 못하는 영역이라 할 말이 없다. 성향이 그렇다. 어쩔 수 없다.


마지막으로 소셜미디어의 개인 채널을 통해 기업 및 기관의 강의 섭외를 직접 받는 경우다. 브런치,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이 그 예시. 직장인이라면 링크드인에서 입사 제안을 받는 경우라고 생각하면 쉽다.

나의 경우, 현재 강의 섭외 건의 80% 이상이 온라인 개인 채널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어딘가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인 온라인 고용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던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된 셈이다.




온라인 고용 시스템이라고 하니 거창해 보이지만 큰 틀은 어려울 게 없다. 나는 블로그만 한다. 블로그로 강사라는 나의 존재를 알린다. ‘검색’될 수 있도록 블로그 포스팅을 한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상위 노출된다는 공식 같은 건 신경도 안 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강의 섭외가 이루어진다. 수많은 채널 중 나는 블로그를 택했지만 누군가에게는 유튜브, 브런치, 인스타그램이 될 터.


세상에 공짜 없듯 세부적으로는 품을 들여야 한다. 온라인 자기 고용 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 즉 콘텐츠는 그냥 뚝딱하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니까. ‘나’라는 강사의 ‘전문 강의 분야’를 어떻게 잘 보여줄 수 있을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러니까 콘텐츠를 기획해서, 콘셉트를 잡고, 디자인을 하고, 편집하는 등의 제작 과정을 반복해야 온라인 자기 고용 시스템이 운영된다.

따라서 프리랜스 강사라면 반드시 디지털 역량과 AI 역량을 동시에 키워야 한다. 온라인 자기 고용 시스템의 근간이 디지털 역량과 AI 역량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일단 주력할 온라인 채널 하나를 정하자. 블로그, 브런치,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이미 있는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법이 편하다. 그다음 각 채널을 운영하는 순서를 배우자. 브런치라면 작가 신청부터 해야 하고, 블로그라면 블로그 개설부터 출발해야 한다.


기본 세팅이 다 끝나면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면 된다. 교육 프로그램 소개, 강사 소개, 강의 후기 등이 강사의 콘텐츠다. 콘텐츠는 사진이나 영상, 혹은 텍스트로 제작하는 게 일반적인데 AI 툴을 활용하면 순식간에 제작되는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다.




'검색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세상이다. 자기만의 온라인 고용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다면 존재하지 않는 강사나 마찬가지. 음식점도, 카페도 방문하기 전, 검색을 통해 자기만의 검증 과정을 거치는데 하물며 ‘고용’은 말할 것도 없지 않겠는가.


자기만의 온라인 고용 시스템이 있는 강사만이 살아남는다. 근력을 키우듯 디지털 역량과 AI 역량을 키우자. 근육이 내 몸을 지탱해 주듯 디지털 역량과 AI 역량이 나를 독립시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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