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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긍정 Dec 19. 2023

1년간의 브런치

성장 일기


 나의 브런치스토리의 첫 게시물은 22년 12월 18일. <19, 영화감독> 이 글이 나의 첫 게시글이다. 그로부터 지금은 총 63개의 글을 썼고. 지금 글을 쓰는 현재 구독자수는 550명이다. 나의 가장 인기글은 <귀신 나오는 집>이다. 일본에서 내가 직접 겪었던 일화를 적은 글인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고, 운이 좋게 다음 포털 메인에도 글이 걸려 조회수 10,000을 넘는 글이다. 이 글이 꽤 초반에 쓴 글인데 계속 올라가는 조회수에 깜짝 놀랐고, 재미있다는 댓글도 많이 달려서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좋았다. 이때의 기분이란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올릴 때 처음에는 부담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 아무도 부담을 주지 않지만 그냥 혼자 큰 부담을 느꼈다. 그래서 초반에는 퇴고의 퇴고의 퇴고를 거쳐 글을 썼고, 게시 전에 남편에게 글이 어떤 것 같냐고 먼저 읽어 보라고 시킨 적도 많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글을 한 편 올리는데 시간이 많이도 걸렸고, 뭘 써야 하나 고민도 많아 결국 '다음에 시간 날 때 쓰지 뭐.' 하고 넘어가 버리는 날이 많아졌다. 초반에 쓴 글들은 하나의 게시물에 텀이 길다. 조금 오랜 시간 글을 쓰지 않으니 브런치에서

 


이런 알람을 보내왔다. 이 알람을 몇 번 받고 나서 생각을 고쳐 먹기로 했다. 어차피 나는 아마추어다. '잘 써봤자 얼마나 완벽한 글을 쓸 수 있을까. 글을 쓰다 보면 늘겠지. 대신 다양한 이야기를 써 보자. 공감을 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를 써 보자.' 이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글을 써 보기로 했다. 물론 대충 쓰자는 뜻은 아니다. 다만 너무 많은 고민은 뒤로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보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을 시작하고 나서 조금은 소원해진 책들도 다시 가까이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다. 책도 매일매일 꾸준히 읽고 있고, 글도 연재를 통해서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게시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브런치 스토리는 나만의 탈출구이다. 아주아주 친한 몇 명의 사람들에게만 공개를 했고, 아마 그 마저도 다들 내 글을 꾸준히 읽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이름도 실명을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적어 내려갈 수 있는 것 같다. 일기를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지만 그것으로 채워지지 않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부족하기만 한 내 글을 읽어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에 늘 감사함을 느낀다.



 브런치에 글을 씀으로써 나 자신도 많이 성장한 듯하다. 글 한 편을 올리기 위해 어떤 주제로 쓰면 좋을까를 생각하고, 더 읽기 좋게 글을 쓰기 위해 책도 읽고, 글을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며 더 나은 글을 쓰려 많은 고민을 한다. 최소 일주일에 한 편의 글을 게시하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글을 쓰기도 한다. 이렇게 1년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자연스럽게 아무도 나에게 준 적 없던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도 사라졌고 조금은 편안하게 내가 말하고 싶은, 내가 하루종일 머릿속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들을 쓸 수 있게 된 것 같다. 드라마틱한 성장은 없었지만, 그래도 한 뼘정도는 성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벌써 이번 연재도 세 편 밖에 남지 않았다. 다음 연재는 어떤 주제가 좋을지 천천히 생각해 볼 시기가 온 것 같다. 앞으로도 꾸준히 나만의 이야기를 써 나가고 싶다.



이번 연재의 첫 게시글인 새로운 도전에 이은, 계속되는 나의 도전에 가장 먼저 내가 나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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