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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긍정 Jan 09. 2024

첫 도전, 짧은 연재를 마치며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가 벌써 1년이다.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만, 항상 내가 쓰고 싶을 때에 글을 썼고 게시했다.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라 글을 쓰고 싶다거나, 좋은 책이나 영화를 봤을 때 리뷰를 하거나, 멋진 풍경을 보면 글을 썼다.


 브런치스토리도 점점 변화를 시도했고, 그중 하나가 요일별 연재였다. 매주 내가 지정한 요일에 글을 게시해야 하는데 자신이 없었다. 나는 내가 쓰고 싶을 때만 글을 쓰는 사람인데 과연 정해 놓은 날에 맞춰서 글을 써서 올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약속한 요일에 올리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하는 생각. 고민을 한참 했던 것 같다. 책임감을 가지고 글을 써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실제로 미리 그 주에 조금이라도 글을 적어 놓지 않은 주에는 압박이 있었다. 특히 월요일까지도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떠오르는 게 없으면 마음이 불안했다. 거의 미리 글을 작성해 놓긴 했었는데, 한 주는 아이가 아파서 내가 옆에 함께 누워있지 않으면 자꾸 깨 버리는 바람에 아이를 재우고 글을 쓰려고 했던 내 계획이 무산되어 새벽에 아이 옆에 쪼그리고 누워 휴대폰으로 글을 작성했던 적이 있다.


 고작 10편의 글을 일주일에 한 번 게재했을 뿐이지만 이 짧은 시간에도 배운 점이 많은 것 같다.

역시 나는 벼락치기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일단 마음이 급해지니 불안감이 엄습해 오고, 누가 시킨 일도 아니고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도 글 쓰는 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시간을 가지고 차근차근 한 편의 글을 준비하는 습관을 더 길러야겠다. 또, 아무래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책임감이다. 마치 드라마에서 볼 법한 마감 시간에 쫓겨 글을 쓰는 작가처럼 나도 월요일 밤이면 노트북을 켜고 열심히 타자를 두드렸다. 매일 글을 올리시는 분들을 보면 존경심마저 느껴진다. 내가 글을 직접 쓰면서도 배워가는 부분이 많지만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보면서도 배우는 점들이 참 많다. 세상엔 이렇게 재밌고도 유익하게 글 잘 쓰는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연재의 마지막 글은 결국 나의 자아성찰로 끝이 나는 것 같다. 글을 쓰는 일은 나에게 있어서는 정말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다음에 또 어떤 주제로 글을 연재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보다는 조금 더 읽을만한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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