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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재미 Feb 07. 2021

6. 괴롭지만 행복한 헬창의 삶

'행복함'에 대하여



제 삶의 모토는 나의 '행복'을 통한 다른 사람의 '행복'입니다. 나를 먼저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고, 내가 나를 지킬 수 있어야 남도 지킬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먼저 행복해야 남들도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운동을 합니다. 제가 누리는 소소한 행복 중 하나거든요.




괴롭다.


'운동 변태'라는 은어가 있다. 힘들고 힘든 운동임에도 불구하고 그 힘듦을 즐기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힘들지만 더 힘들기를 원하는, 어찌 보면 자신의 몸을 학대(?)하는 것을 즐기는 모습에서 '변태'라는 수식어가 붙었을지도 모른다. 운동은 내 몸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일련의 반복 과정이다. 사실 트레이닝이라는 것은 내 몸이 괴로울수록 그 효과가 크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운동을 하는 순간마다 내 스스로를 한계로 몰아가야 한다. 내 근육이 아파 찢어질 것 같아도, 숨이 턱끝까지 차올라 당장 쓰러질 것 같아도, 이 괴로움을 스스로 택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괴로움을 덜 느끼고 운동을 마무리하게 되면 되려 아쉬움까지 남는다. 


친구: 왜 너는 사서 고생해?

나: 이게 왜 사서 고생하는 거야?

친구: 너 몸을 네가 힘들게 하잖아.

나: 그게 재밌는 거야.


친구와의 흔한 대화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와 굳이 이해를 바라지 않는 나다. 이 느낌은 해 본 자만 알기 때문이다. 보통은 상체운동보다 하체운동이 강도가 높은 편이다. 운동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다리는 우리 몸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과 높은 강도로 운동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하체 운동을 앞둔 날에는 긴장이 될 정도로 겁이 나는데, 정말 싫으면서도 기다려지는 모순적인 감정이 있다. 내가 투자하는 것만큼 애착이 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같은 원리다. 내가 괴로운 만큼 즐거움과 행복도 커진다. 못 믿겠다고? 자, 눈 한 번만 딱 감고 10일 동안만 스쿼트를 하루 50개씩 해보아라. 10일 동안의 괴로움에서 탄생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탄탄해진 허벅지와 전보다는 조금 빨라진 움직임,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덤이다.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운재미의 열정 가득한 스쿼트.



행복하다.


우리는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기준을 만든다. 이 기준은 내가 무엇을 보고 들었냐에 따라 달라진다. 3시간씩 운동하는 나에게 1시간의 운동시간은 너무 짧은 시간이다. 반대로 30분도 채 운동하기 싫은 내 동생에게 1시간은 너무 긴 시간임에 틀림없다. 운동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있다. 운동을 하다 보면 앞서 말한 대로 괴롭다. 내 몸이 너무 힘들어진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사실이 있다. 이 힘듦의 정도가 높아질수록 행복의 수치도 비례한다는 것이다. 운동 중 숨이 차오르게 되면 이 숨을 빨리 고르고 싶어 지는데,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다 보면 내가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해진다. 마찬가지로 내가 무게를 짊어지고 트레이닝을 하는 순간에 내 근육에 실린 부하가 나를 괴롭게 하는데, 이 트레이닝을 반복하다 보면 묘한 행복감이 들기 시작한다. 이는 신체에 '엔도르핀'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고 있다는 뜻인데, 이 호르몬의 역할은 바로 '진통'이다. 몸의 고통을 사라지게 하는 호르몬, 내 몸을 괴롭게 할수록 괴로움이 사라진다는 게 운동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운동이라는 것은 단순히 근육학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닌 생리학적 접근도 굉장히 중요한데, 운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호르몬 작용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굉장히 이로운 역할을 한다. 당연한 것이 특별해지고 감사해진다. 내가 힘들었던 것보다 배로 '오늘 하루 잘 살았어!'라는 뭉클함이 내 안을 가득 채운다. 유독 운동이라는 타이틀에 중독 혹은 변태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는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느낌을 우리는 모두 느끼고 싶어 한다. 감사함과 행복함, 자신감과 뿌듯함. 지금 바로 운동을 통해 누릴 수 있다. 가격은 당연히 공짜다.


멋진 자연을 누릴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한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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