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라는 특성 이해하기
"선생님, 이제 바람도 찬데 물이 너무 차가워요. 물이 좀 따듯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선생님, 수영장 물이 차가워서 들어가기 싫어요. 왜 이렇게 물이 찬가요?"
수영장 물이 너무 차가워요! 따듯하면 좋겠어요!
물의 밀도를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물은 온도가 낮을수록 밀도가 커집니다. 따듯할수록 밀도가 낮아지죠.
수영장보다 바닷가에 갔을 때 몸이 더 잘 뜨지 않았나요? 바닷물은 물에 염분이 녹아 있어서 밀도가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몸이 더 잘 뜰 수 있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뜨거운 물보다는, 밀도가 높은 차가운 물에 들어갔을 때 몸이 더 쉽게 뜬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영장 물이 따듯하지 않은 거지요.
또 운동을 하다 보면 몸에서 열이 나요. 안 그래도 숨이 찬데, 물이 따듯하기까지 하다면 얼마나 덥고 숨이 차겠어요!
수영장에 와서 처음 물에 들어갈 때는 찬 물이 고통스러울 수 있어요.
그래도 워밍업 몇 바퀴 돌고 나면 몸에 열도 나고, 온도에 적응도 될 거예요.
오늘 수영도 파이팅입니다!
수영은 물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하는 운동이다. 그 때문에 물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물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보다 쉽게 수영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수영할 때 물살을 힘으로 헤집고 가는 것이 아니라 물에 올라타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마 지금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될 것이다.
"그래서 물에 타는 게 뭔데요??" 이런 의문이 들 수 있다. 이번화를 읽고 나면 어렴풋이 느낌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은 공기보다 무겁다. 때문에 저항도 더 강하다. 수온에 따른 밀도의 변화도 있다. 찬물에 더 잘 뜨고, 미지근하거나 뜨거운 물에서는 물에 뜨기가 더 어렵다. 이 물이라는 것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물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몸에 힘을 잔뜩 주고 억지로 몸을 띄우려 하거나, 물의 저항을 이해하지 못하고 힘으로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무척 힘들 것이다.
몸을 잘 띄우기 위해서 부력을 이용해 보자.
부력은 물에 뜨는 힘이다. 킥판이나 풀부이 등 수영장 도구들 대부분이 부력을 도와주는 도구들이다.
사람 몸에서도 부력이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폐다. 숨을 들이마셔서 폐와 흉곽을 부풀려 몸에 공기를 가득 집어넣으면 몸이 뜬다. 반대로 숨을 내뱉으며 몸속 공기를 빼낸다면 몸이 가라앉는 경험을 할 것이다.
이때 부력이 적용되는 부분은 상체다. 때문에 다리는 가라앉을 것이다. 다리가 가라앉는다고 당황하여 몸에 힘을 주지 말자! 힘을 주면 물에 빠진다. 하체가 가라앉는 것을 당연하다 생각하자. 몸에 힘을 빼고 편안히 호흡해 보자. 장담하는데, 분명히 물에 뜰 것이다.
깊은 물은 공포심을 불러온다. 물에 빠지고 말 것이라는 생각부터 든다. 하지만 부력은 깊은 물에서 더 크게 적용된다는 사실! 물의 압력이 수심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인데, 얕은 물에서는 잘 안 떠도, 깊은 물에서는 더 쉽게 뜰 수가 있다. 겁을 먹지만 않는다면! (겁을 먹으면 몸에 힘이 들어가고 결국 물에 가라앉게 된다. 몸에 힘을 빼는 것이 중요.)
물의 저항도 알아보자. 저항이라 하는 것은 항력이라고도 한다. 항력이란, 물체가 진행하는 방향과 반대쪽으로 작용되는 힘을 말한다. 수영에서는 형태 저항과 파동 저항, 표면 저항이 있다.
먼저 형태 저항은 수영을 하며 헤엄을 칠 때 형태가 변화하며 받는 저항을 말한다. 이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물에 뜨는 자세가 중요하다. 일자로 몸을 띄울 수 있어야 하고, 자유형 시에는 머리를 어깨에 붙여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리가 물에 가라앉는다거나 균형이 무너져도 저항을 많이 받게 된다. 형태저항을 받으면 속도가 느려진다. 그리고 불필요한 힘을 쓰게 되어 수영이 더 힘들게 느껴질 것이다.
파동 저항이란 수영장 표면에서 파도가 치며 생기는 저항을 말한다. 1번과 6번 레인 같이 끝 레인의 경우 이 파동 저항이 심할 수 있다. 자유형이나 배영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영법이 파동저항에 보다 유리하다. 위아래로 힘을 써줘야 하는 평영과 접영의 경우가 파동 저항에 취약하다.
수영장에 레인줄이 쳐져있는 이유가 뭔지 아는가? 각 레인을 나누기 위함도 있지만, 이 파동저항을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레인줄이 수영장 표면에서 파도가 치는 일, 즉 파동저항이 넓게 퍼지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표면 저항이란 마찰력에 의한 것을 말한다. 신체 표면이 물에 닿으면서 생기는 저항이다. 신체 표면에는 물과 맞닿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 맞닿은 부분이 커지면 그만큼 표면저항이 커지게 된다.
이전에 장식이 달린 수영복이나 치마 형태의 수영복등을 입고 수영을 연습하는 것이 불편해 보인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표면저항 때문이다. 물에 닿은 면적을 줄여주는 것이 수영 시 발생할 수 있는 저항을 줄이기에 좋다.
덧붙이자면 물의 밀도는 1이다. 1보다 밀도가 큰 근육이 많은 체형은 상대적으로 물에 잘 뜨지 않는다. 체지방이 많은 체형이 물에 뜨기는 더 쉽다. 오랜 기간 헬스로 몸을 키운 남자 회원님이 오신 적이 있다. 온몸이 빵빵한 근육질이었다. 그 회원님은 다른 회원님들보다 물에 뜨기가 어려워 오랜 시간 뜨기 연습을 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물의 특성에 대해 알아봤다. 아마 수영 강사들이 몸에 힘을 빼라는 말을 많이 할 것이다. 그 말이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가? 몸에 힘을 빼고 숨을 편안히 잘 들이쉬었을 때 우리 몸은 부력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물의 밀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를 했을 것이다.
수영을 할 때 물의 특성을 잘 이용해 보자.
강조하건대, 물은 힘으로 가르고 가는 게 아니라, 물살을 타고 가는 것이다!
[오늘의 에피소드] 비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