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잘하세요~

by 모나리자

“허리 펴고 바로 앉아.”

“할 일을 다 못하고 다른 걸 하고 있으면 어떡하니?”

“동생한테 예쁘게 말해줘. 친구들한테 하는 것처럼 “

요즘 내가 아이에게 하는 말들이다.


사춘기 그 어딘가가 시작된 아이에게 이런 말이 나오면 항상 끝이 좋지 않다. 내 말이 매일 반복되는 잔소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런 잔소리를 알면서도 멈추지를 못한다. 시작은 미미하나 뒷소리는 더욱 길다. 다 해놓고도 내가 왜 이러나 싶다. 아이의 사춘기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인 것 같다.


잔소리로 시작된 나의 뒷소리를 한참 하다 보면 이미 아이의 귀에는 내 이야기가 안 들리는 게 보인다. 하지만 시작을 했으니 끝을 내야 말이지. 그러다 보면 더 이어지는 이야기.

어느 순간 내 이야기에 숨어 있는 내가 보인다.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내 진심 어린 충고는 사실 내게 하는 충고다.

내 어릴 적 내게 해주고 싶었던 말들, 지금도 후회하고 있는 것들, 아직 고치지 못한 나의 나쁜 습관들…

그런 이야기들을 지금 잘 들리지도 않는 아이에게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다니…


열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아이에게 보이는 교훈일 것이다. 알면서 행동하지 못했던 나를 반성한다. 방학이 되니 종일 붙어 있는 두 아이들이다.

엄마는 매일 운동을 해.

-아침마다 시뻘게진 얼굴로 씩씩댄다.

엄마는 매일 글을 써.

엄마는 매일 영어 필사를 해.

엄마는 매일 가족을 위해 음식을 해.

엄마는 매일 명상을 해.

말이 아닌 몸으로 말하고 있다.


매일매일의 힘을 알려주고 싶다.

말로 지혜로운 척하지 않는 엄마가 되려고 애쓰고 있다.

아이에게 한마디 하려다 내게 말한다.

“너나 잘하세요~”

keyword
모나리자 가족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
팔로워 152
이전 09화우리의 첫 두 발 자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