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보름 Oct 24. 2019

#16첫 만남

소설 연재

민준은 방금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가 낯이 익었다. 누구더라. 반 곱슬머리에 피곤해 보이는 인상의 남자는 문 앞에 서서 서점을 짧게 둘러보고는 카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어깨에 걸치고 온 백팩을 내려놓고는 조금 전보다 더 길게 서점을 둘러봤다.


민준이 커피를 연거푸 내리는 사이 어느새 남자가 민준 앞에 서 있었다. 메뉴판을 읽고 있는 남자를 가까이에서 보자 민준은 그가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사장님이 팬인 작가. 오늘 북 토크의 주인공. 승우는 고개를 들어 민준에게 말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민준은 승우가 건네는 카드를 손으로 가볍게 막는 제스처를 했다.


“현승우 작가님 이시죠?”

“네? 네, 그런데요.” 승우는 누군가 자기를 알아본다는 사실에 당황한 듯 말했다.

“저희가 작가님에겐 그냥 한 잔 드려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승우는 어색한 표정으로 “아, 예. 감사합니다.” 하고 말하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커피가 나오길 기다리며 서 있는 승우는 사진과 거의 비슷했다. 보통 북 토크를 하러 오는 작가들은 설레 하거나 긴장한 표정을 짓기 마련인데, 승우는 사진에서처럼 그저 무덤덤해 보일 뿐이었다. 민준은 예전에 그 사진 속 무표정한 남자를 보며 이 사람이 괜히 폼을 잡나 싶었는데 오늘 보니 원래 저런 표정이었다. 무엇보다 남자는 보기 드물게 피곤한 얼굴이었는데, 민준은 저런 얼굴의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경험상 짐작할 수 있었다. 민준 역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공부에 아르바이트에 떠밀려 다닐 때, 딱 저 얼굴이었다. 잠이 모자란 얼굴이라고 할 수 있지.


“커피 나왔습니다.”


승우가 커피를 건네받으며 민준을 보자, 이미 민준은 승우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승우 넘어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승우는 저도 모르게 민준이 바라보는 쪽을 따라 보게 됐는데, 민준의 시선 끝에선 영주가 의자 두 개를 양 손에 들고 서점 중앙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승우가 영주에게 시선을 둔 채 민준에게 물었다.


“대표님이신가요?”

“네. 사장님이세요.”


민준과 승우는 영주가 다시 반대편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봤다. 민준이 물었다.


“혹시 더 필요한 거 있으세요?”


승우가 없다고 말하자 민준은 영주 쪽으로 걸어가 의자를 받아 들었다. 승우는 민준이 영주에게 무슨 말인가를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아마도 영주에게 승우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것 같았다. 예상이 맞았다. 영주는 민준의 말을 듣더니 순식간에 몸을 홱 돌려세우고는 승우 쪽으로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가득 담은 채. 그는 그녀가 다가오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고, 그녀가 그의 눈 앞까지 다가오자 고개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현….”

“현승우 작가님이시죠?”


영주가 서글서글한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영주 목소리에서 풍겨오는 감정을 따라가지 못해 승우가 대답 대신 고개를 주억거리자 영주가 또 말했다.


“전 휴남동 서점 대표 이영주라고 해요.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정말 기뻐요. 북 토크 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승우는 손에 쥔 커피의 뜨거운 기운을 느끼며 영주에게 인사했다.


“예, 반갑습니다. 그리고 북 토크 제안은 제가 더 감사했어요.”


영주가 무지 감동적인 말을 들었다는 듯 환하게 얼굴을 밝혔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작가님."


승우는 영주의 감정을 또 따라가지 못해 이번엔 고개를 주억거리지도 못했다. 영주는 승우가 조금 경직돼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마 북 토크 때문에 긴장한 탓이려니 하고 생각하며, 말을 이었다.


"북 토크 시작 시간은 7시 30분인데 보통 십분 정도 기다리다가 시작해요. 한 시간은 저와 이야기 나누시고, 나머지 이 삼십 분 동안엔 관객 질문을 받을 거예요. 시작하기 전까진 카페에 앉아 계시면 돼요.”


승우는 영주의 말에 “예.”하고 대답하고 나서 영주를 계속 쳐다봤다. 이렇게 계속 쳐다봐도 되나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상대방 역시 너무 아무렇지 않게 자기를 보고 있기에 눈을 돌릴 수도 없었다. 영주는 승우가 어떤 마음인지도 모르는 채 처음과 똑같은 눈빛으로 승우를 보다가 “그럼, 전 할 일이 좀 있어서요. 이따 뵐게요.”하고 말한 뒤 승우 곁을 떠났다. 승우는 영주가 가고 나서야 영주 쪽에서 눈을 돌려 창문 밖을 바라봤다. 창문 밖으로 함께 작업한 편집자가 서점을 향해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승우는 다시 영주 쪽을 힐끗 보고 나서 편집자를 맞으러 문 쪽으로 걸어갔다.


“작가님, 인사 먼저 부탁드릴게요."

“네, 안녕하세요. 현승우입니다. 반갑습니다.”


참가 신청을 하지 않고 찾아온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오십 명이 넘는 관객이 박수로 승우를 맞았다. 서점 내 모든 의자가 총동원되었다. 영주 의자까지 꺼내 왔고, 매대 사이에 놓여 있던 2인용 소파까지 움직여야 했다. 승우와 영주는 1미터 정도 거리를 두고 관객을 바라보며 앉았다. 의자 바깥쪽을 안쪽으로 약간 틀어 놓았기에 서로를 바라볼 때 고개를 어렵게 돌릴 필요는 없었다.


승우는 조금 긴장한 듯 보이더니 어느덧 차분히 말을 이어갔다. 그는 모든 질문에 일단 한 번 쉬고 대답을 했는데 말을 하면서 계속 단어를 고르고, 지금 자기가 제대로 말을 하는 건지 곱씹는 것 같았다. 말투가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지루한 느낌은 없었다. 영주는 승우가 말을 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그녀가 그의 글을 읽으며 예상했던 모습과 지금 승우의 모습은 많이 닮아 있었다. 글의 이미지가 작가의 모습과 겹쳐졌다. 정돈된 태도, 크게 변화 없는 표정,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데서 끝이 나는 웃음, 타인을 배려하긴 하지만 타인을 위해 하기 싫은 일까지 할 것 같진 않은 입매. 저 입매 때문일까. 영주는 승우에게 질문을 하고 그의 대답을 듣는 마음이 편안했다. 영주가 어려운 질문을 해도 승우는 당황하는 대신 차분히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리가 끝난 뒤엔 지금처럼 조근조근 대답을 하리라.


오늘 온 관객 중 반 이상이 작가의 블로그 이웃이라고 했다. 이중에는 작가에게 문장 손질(승우와 이웃들은 교정/교열을 문장 손질이라고 불렀다)을 받은 사람도 있다는데, 그분은 “그때의 그 경험이 마치 개안을 하는 것과 같았다”며 우스갯소리를 해서 모두를 웃겼다. 영주가 자기도 뒤늦게 승우의 이웃이 되어 ‘그 사건에 관한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고 말하자 사람들은 또 웃음을 터뜨렸다. 영주는 승우가 당시 이야기를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듯해 이렇게 물었다.


“그때 기분이 어떠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서요.”


승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시작했다.  


“글로는 담담한 척 굴었지만, 실제로는 당황을 많이 했습니다. 블로그를 계속해도 될지 고민도 됐어요.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 글을 쓸 때 마음이 불편해지더라고요.”

“그러고 보니까 그 사건 이후엔 ‘이것이 나쁜 문장’에 글이 거의 안 올라온 것 같아요.”

“네, 그 이후엔 좀 줄었을 겁니다.”

“마음이 불편해서 그러셨던 거예요?”

“딱히 그것 때문만은 아닌데요. 최근엔 책을 쓰느라 시간이 없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 출판사 대표님이 교정/교열 봐달라고 했을 때 바로 승낙하신 거예요?”

“아니요.”


승우가 당시 상황을 떠올리는 듯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말했다.


“제가 교정/교열 전문가가 아니잖아요.”

“작가님이요?” 영주가 웃으며 묻자 승우가 바로 말을 바꿨다.

“아, 그러니까 그걸 업으로 삼은 사람은 아니니까요. 책 전체를 교정/교열해보겠다는 생각도 해본 적 없고요. 그래서 고민을 꽤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한 번만 하자 하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했어요. 저도 대표님에게 죄송한 것도 있고 해서요.”

“그 책에 가차 없이 비판을 가했다는 게요?”

“아니요. 그 책이 너무 성의 없이 출판됐었기 때문에 그게 미안하진 않았고요.”


오히려 말을 할 땐 승우의 신랄함이 덜하게 느껴졌다. 당연한 말을 하고 있다는 듯한 승우의 말투, 아니 승우의 분위기 때문인 것 같았다.


“제 대응이 너무 상대를 몰아붙인 감이 있다는 생각 때문에 죄송했어요. 제 단점입니다.” 승우가 영주의 눈을 바라봤다.

“제가 못 고치는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합리적이려고 굴어요. 상대방이 감정에 호소해올 땐 더 이성적으로 대응하게 되고요. 무지 빡빡한 스타일입니다. 저도 이런 절 잘 알아서 평소엔 조심을 하는데, 그땐 그게 잘 안 됐어요.”


영주는 승우가 자진해서 솔직해지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진지한 태도가 따분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이 솔직함 때문인 것 같았다. 영주는 시간을 보며 준비한 질문을 계속했다.


“글을 읽거나 쓸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이 뭔가요. 문장인가요?”

“아닙니다, 문장은.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요.”

“그럼요?”

“목소리요. 작가의 목소리. 문장이 다소 서툴러도 좋은 목소리를 가진 작가의 글을 읽으면 힘이 느껴지잖아요. 좋은 문장이 중요한 건 이 목소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문장이 목소리를 분명하게 드러내 주거든요.”

“어떻게요?”

“목소리가 나쁜 작가가 있다고 친다면. 나쁜 문장은 목소리를 흐릿하게 하기 때문에 나쁜 목소리가 자칫하면 나쁜 목소리로 들리지 않아요. 흔히들 군더더기가 많은 문장이 나쁘다고 하죠. 그런 군더더기가 나쁜 목소리를 가리는 역할도 하거든요. 좋아 보이는 거죠. 나쁜 목소리가.”

“반대로도 가능하네요.”

“네, 서툰 문장이 좋은 목소리를 감추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문장을 잘 다듬으면 작가의 목소리가 그대로 잘 드러나는 거죠.”

"그런 거군요."


영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승우를 봤다. 승우도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대답을 하다가 영주를 봤다. 승우의 눈을 보며 영주가 또 물었다.


“사실 이번 질문은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질문인데요.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작가님의 글과 작가님은 닮은 편인가요?”


영주가 승우를 처음 봤을 때의 그 반짝이는 눈빛을 하고 물었다. 승우는 영주가 아까도 저 눈빛을 하고 있었다는 것과 자기가 저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하고 있다는 것을 동시에 생각하며 질문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오늘 받은 질문 중에 가장 어려운 질문인데요.”

“그런가요?”

“사실 전 이 질문 자체에 의문이 듭니다. 누가 알 수 있을까 싶네요. 글과 그 글을 쓴 사람이 닮았는지 안 닮았는지를요. 아무리 글을 쓴 작가라도요.”


영주는 자기가 글을 읽을 때면 늘 해오던 작업- 글과 작가를 연결시켜보기 - 이 누군가에겐 생소한 질문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고 보면 이 작업은 영주 혼자 누리는 유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영주는 문득 이 질문이 작가에겐 꽤 불편하고 무례한 질문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이 질문을 곡해에 질문자가 ‘당신이 쓴 글과 당신은 닮지 않았는데 당신은 그걸 아느냐’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영주는 결코 무안을 주려고 이 질문을 한 건 아니었다.


“음…, 전 알 수 있을 만큼은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승우가 궁금하다는 듯 영주를 쳐다봤다.


“어떻게요?”

“전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글을 읽으면 그 작가의 어떤 이미지가 그려져요. 예를 들면, 기차 창가 자리에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같은.”

“왜죠?”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여행을 좋아했으니까요. 그리고 진지하게 삶을 고민하는 작가였으니까요.”


승우는 말없이 영주를 바라봤다.


“그 작가가 시시덕거리며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을 뒷담화하는 류의 사람은 아니었을 거라 믿어요.”

“어떻게 믿어요?”

“글이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까요.”

“음... 대표님 말씀을 들으니 이 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거짓말하기 싫어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거요. 최대한 나의 진실과 가까운 글을 쓰려고 한다는 거죠.”

“조금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으세요?”

“글을 쓰다 보면 무심결에 거짓말을 하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만약 제가 최근 일 년 동안 영화를 전혀 보지 않았다고 가정한다면, 어느 날 문득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지난 일 년간 영화를 보지 않았네, 나 영화를 안 좋아하는 사람인가 보네, 하고요. 이후 일 년 동안 영화를 보지 않았다는 사실은 의식에서 사라지고 ‘난 영화를 안 좋아하는구나’하는 해석만 남는 겁니다. 그러다가 언제나처럼 글을 쓰는 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무심코 이런 문장을 쓰는 거죠. 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틀린 말 같지 않잖아요. 저 스스로도 속아 넘어갈 정도로요. 그런데 사실은 이래요. 저는 그런대로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일이 너무 바빠서 못 보기 시작한 게 일 년 전이라는 겁니다. 천천히 깊게 생각하면 진실에 다다르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엔 거짓말을 하게 되더라고요. 일부러 하려던 게 아닌데도요.”

“여기서 진실의 문장은…” 영주가 말했다.

“나는 지난 일 년간 영화를 보지 않았다, 또는 못 봤다가 정도가 되겠죠.” 승우가 말했다.


북 토크는 자연스럽게 잘 흘러갔다. 관객들 반응도 좋았고 영주와 승우의 호흡도 좋았다. 관객 질문 시간엔 마치 관객들이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 작가님 그 머리는 자연산이냐는 질문에서부터 본인 문장은 마음에 드느냐를 물은 뒤에 자기가 생각하기엔 56페이지의 25번째 문장이 잘못된 것 같다며 지적하고 나선 관객도 있었다. 승우는 유독 이 질문을 즐기며 그 관객과 문장에 관한 이야기를 길게 나누었는데, 서로 추구하는 스타일이 다른 걸로 깔끔하게 결론을 냈다.


관객들이 모두 빠져나갔다. 승우와 출판사 편집자도 인사를 하고 떠나갔다. 오늘도 퇴근을 하지 않았던 민준과 영주가 함께 뒷정리를 했다. 어느 정도 끝났다 싶을 때 영주가 냉장고에서 병맥주를 두 개 꺼내왔다. 두 사람은 아무도 없는 서점에서 나란히 앉아 맥주를 마셨다. 민준은 맥주를 한 모금 시원하게 들이켜고 나서 영주에게 물었다.


“좋아하는 작가를 만나면 기분이 어떠세요?”

“좋지요. 당연히.”

“저도 그런 작가를 한 명 만들어야겠어요.”

“좋지요. 그럼.”


영주는 맥주를 마시며 오늘 실수한 건 없는지 찬찬히 되돌아봤다. 오늘은 집에 가서 녹취를 푸는 일이 즐거울 것 같았다. 일주일 내에 북 토크 내용을 블로그와 SNS에 올리고, 또 다음 북 토크 준비를 바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오늘만큼은 부담스럽지 않았다.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하고 있던 영주에게 민준이 승우에 관해 말을 하자 영주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데, 현승우 작가님이요. 보기 드물게 피곤한 얼굴이시던데요.”


영주는 짧게 웃고 나서 승우의 모습을 떠올렸다. 피곤하기도, 지친 것 같기도 한 모습을. 진지한 동시에 솔직했던 모습을.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려 노력하며 성의를 다해 답을 하던 모습을. 영주가 글을 통해 상상했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던 모습을.

이전 15화 #15 블로거에서 작가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