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권이 약해진 14세기 프랑스와 이탈리아 음악
아르스 노바는 프랑스의 많은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는데요,
14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아르스 노바 작곡가 하면 기욤 드 마쇼(1300-77)라고 할 수 있어요.
기욤 드 마쇼 역시 레오냉, 페로탱, 필립 드 비트리처럼 성직자였어요.
하지만, 기욤 드 마쇼는 교회음악만을 작곡하지 않고 당시에 유행하던 모든 장르,
모테트부터 세속 음악까지 전반적인 음악 분야에 걸쳐 곡을 만들었어요.
또, 마쇼는 후원자들을 모아 자신의 작품을 모아 필사함으로,
이전까지 대부분의 작곡가들이 익명을 선호했던 것과는 달리
자신을 독창적이 작곡자로 인정하고 작품을 후대에 남기려 했어요.
마쇼의 작품은 모테트, 단성 혹은 다성의 미사곡들, 단성 혹은 다성의 세속 곡들까지 있는데요,
굳이 이보다 더 깊게 아시려면,
모테트는 대개 4 성부,
미사곡은 동형 리듬 악장들과 디스칸트 양식의 악장들이 어우러져 있고요,
마쇼의 단성 세속 곡은 레, 혹은 비를레,
다성 세속 곡들은 샹송이라고 불리고,
발라드나 롱도(후일의 론도와 비슷), 모테트 등의 형식이었다는 것 정도예요.
참! 마쇼는 처음으로 당김음(Syncopation)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고요,
그의 업적은 높이 평가돼 후일 우표에 그의 초상화가 실리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
14세기는 교황청이 아비뇽에 있으면서,
세속 음악도 많이 후원을 해서, 실험적이고 획기적인 음악 형식이 발달했는데요
아르스 수브틸리오르가 여기서 태어납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음악이란 뜻의 아르스 수브틸리오르는
기교나, 장식적인 모든 측면에서 과장되어있으며, 리듬 역시 굉장히 복잡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부 간의 박자 역시 달랐기 때문에 음악적 기보는 더욱 세심하게 처리되었습니다.
또한 악보상으로도 하트 모양이라든지, 원형 모양을 한 악보들이 있었습니다.
이 어려운 기보와 음악 형태는 전문가들을 위한 것이었고
청중 또한 대중이 아닌 소수의 엘리트만을 위한 것으로
잠시 유행하고 14세기 말에 없어집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악보들은 아직도 남아 저희 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는데요,
하트 모양과 하프 모양의 악보들은
지금까지 널리 사랑받지만 연주는 되지 않고 있습니다.
같은 시기, 또 다른 교황님이 계셨던 이탈리아에서도 세속 음악이 발달하기 시작했는데요
그중 가장 유명하신 분은 아이러니하게도 란디니라는 눈먼 이탈리아 신부님이셨는데요,
교회음악은 작곡하지 않으시고, 교회에서는 오르간만 연주하시고
세속적인 발라타를 많이 쓰셔서 유명해지신 분이에요.
이런 이탈리아의 세속적 음악들을 통틀어 트레첸토라 하는데
그중에는 발라타, 카치아, 마드리갈 같은 것들이 있다네요.
이탈리아에서 발전된 유명한 기법 중 하나는
무지카 픽타라고 하는데, 일전에 이야기했던 귀도 신부님의 손을 생각하시면,
그 손에 나와 있는 음 이외에는 절대로 쓰기를 거부했던 작곡가들 덕분에
연주자들이 종지 부분에 가서 혹시 종지가 매끄럽지 않을 것 같으면
반음을 살짝 올리거나 내려서 하는 연주 기법 인데요
대개 B-C, E-F, A-Bb 사이의 반음은 허용 됐었지만,
그 이외의 음들에서 연주자의 재량에 따라 종지를 만드는 연주 기법을 말합니다.
이로서 서양음악의 12 음계 스케일이 완성돼 가며 드디어 대망의 르네상스로 진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