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의 마지막 산책
장작은 몇 번의 겨울도 날 수 있을 만큼 사놓았다. 우리의 친구들은 모두 각자의 겨울 난로에 격리돼 있다. 이제 방해받을 가능성은 적다. 차도 없다. 휘발유도 없다. 기차는 일정치 않다. 그리고 우리는 이 아름답고 자유로운 가을 섬에 있다. 그러나 나는 단테를 읽겠다. 그리고 영문학 책의 여행에 나설 것이다.
1940년 10월 12일의 일기
“우리가 굶고 추위에 떠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치품들은 끊겼고 손님 접대는…… 물론 런던의 폭격으로 인해 우리는 여기에 고립되어 있다……늙었다는 느낌으로 인해 이따금씩 내가 전처럼 힘을 쓰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손이 떨린다. 그 외에는 평상시처럼 숨 쉬며 지낸다.”
1940년 12월 19일 일기
V가 오두막에서 나와 정원을 가로질러 오지 않을 줄 알면서도, 그녀를 찾아 그쪽을 바라본다. 그녀가 익사한 줄 알면서도, 행여 문으로 들어올까 하여 그녀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것이 마지막 쪽인 줄 알면서도, 그것을 넘긴다. 사람의 어리석음과 이기심에는 한계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