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주먹대장’ 되겠다
전완근 에피소드 1-악력기
앞서 말했듯 내 귀는 나팔 나팔 나팔 팔랑귀다. 악력기가 턱걸이에 도움된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주저 없이 악력기를 샀다. 철봉이에 이어 악력이(악력기 애칭)가 지난 화요일, 우리 집에 왔다.
철봉이가 무슨 여의봉처럼 길이가 막 늘어나 문틀에 척 달라붙었다면, 악력이는 반발심이 어마어마하다. 지그시 눌렀다가 힘 좀 뺐더니, 바로 반발한다. 고집이 똥고집이다. 언제나 제 자리를 찾는다.
지인은 간혹 출근하면서 악력기를 주물럭주물럭한단다. 나도 특별히 시간을 정해놓기보다는 그냥 시시때때로 주물럭주물럭하려고 생각 중이다.
몇 개나 줬다 폈다 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턱걸이와 달리 10개 정도는 무난했다. 20개도 가능했다. 30개도 음, 됐다. 한 30개 정도면 적당할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안 해봤기 때문에 한 번에 30개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모르겠다. 아내와 아이들이 ‘뭐 그까이 거’ 하는 눈초리로 바라본다. 아내는 한 5개 정도는 하는 것 같다.
두 딸들도 줬다 폈다 한다. 한 5개 정도 하더니 집어던진다. 비교 대상이 좀 허술하긴 하지만, 어쨌든 30개 정도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나저나 악력기 하나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좀 뻐근하다 싶을 정도로 주물럭주물럭 댔더니 전완근(팔뚝)에 힘이 팍 들어갔다. 마치 팔에 석고를 부은 느낌.
아내에게 내 팔뚝 좀 봐달라 했다. 아내 눈이 동그래졌다. 몇 번 쿡쿡 찔러보더니, 정말 단단해졌다고 한다. 아내도 신기했나 보다.
여세를 몰아 턱걸이를 해봤다. 이전에 올라가는 느낌이랑 뭔가 좀 다르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라도 탄 듯, 쑥 올라갔다.
팔랑귀긴 하지만, 이번엔 팔랑귀가 제대로 작동했다. 악력기 잘 산 느낌이다. 악력이와 수시로 맞서야겠다는 생각이 팍팍 든다.
어린 시절, 만화 캐릭터 중에 ‘주먹대장’이 있었다. 오른쪽 주먹이 왼쪽 주먹보다 2배 정도는 컸던 것 같다. 오른 주먹 앞에 악당들이 우수수 떨어져 나갔다. 아마 요즘 세대들에겐 디즈니사의 ‘주먹왕 랄프’가 더 친숙할 것 같다. 악력이 덕에 나도 주먹왕, 아니 주먹대장이 될지도 모르겠다.
턱걸이 프로젝트 진행 경과 : 간만에 제대로 턱걸이에 도전해봤다. 와우, 한 3개 정도 제대로 들어 올렸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깔짝이 턱걸이도 분명 내 근육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완력이의 가세로 뭔 일이 날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