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걸이하면 그저 알통 키우고, 갑빠(가슴 근육) 키우는 거로만 생각했는데, 가장 큰 부분이 등의 발달이라고 한다. 속칭 등짝을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등짝이야, 예전에 뭐 잘못한 일 있을 때, 등에 짝하니 손바닥 자국 만드는 곳인 줄만 알았지, 나랑은 전혀 무관한 부위였다. 간혹 보디빌딩 대회에서 두 팔 들어 올려 성난 등근육을 뽐내는 남자들, 그건 뭐 딴 세상 이야기였다.
팔이나, 가슴은 거울을 통해 비쳐볼 수라도 있지, 등짝은 여간해서는 볼 일이 없는 비밀의 숲 같은 부위이기도 했다. 그랬던 등짝이 턱걸이 운동의 가장 큰 수혜주라 하니,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됐다.
턱걸이 : 매달린 자세 때 작용하는 근육은 수근(手筋)·전완근(前腕筋)·견갑거근(肩甲擧筋)·승모근(僧帽筋) 등이고, 몸을 끌어올릴 때는 수근·전완근·상완이두근(上腕二頭筋)·상완근(上腕筋)·완요골근(腕橈骨筋)·대흉근(大胸筋)·소흉근·승모근·대원근(大圓筋)·광배근(廣背筋) 등이 작용한다.(두산백과)
앞서 매달린 자세 때 작용하는 근육 알아보다가 헉헉 댔는데, 몸을 끌어올릴 때는 확실히 더 많은 근육에 영향을 미친다. 수근, 전완근, 승모근, 상완이두근, 상완삼두근 등은 앞서 잠깐 언급했고, 남은 게 상완근, 완요골근, 대흉근, 소흉근, 대원근, 광배근.
갑빠 근육이 대흉근, 소흉근, 등짝 근육이 대원근, 광배근이다.
대흉근은 흔히 알고 있는 가슴 근육을 말하는 것으로, 아널드 슈워제네거 가슴팍을 떠올리면 되겠다. 소흉근은 대흉근 밑에 있는 삼각형의 편평한 근육이라고 한다.
등짝 근육의 대표적인 게 바로 광배근이다. 활배근이라고도 한다. 광자가 넓을 광자, 즉 넓은 등짝인 것이다. 그림으로 보면 허리에서 등에 걸쳐 있는 편평하고 큰 삼각형 모양의 근육이다. 대원근은 광배근 친척쯤 되는데, 간혹 근육맨들이 두 팔 들어 올릴 때, 겨드랑이 밑, 마치 날개라도 달린 듯 발달한 근육 부위가 대원근인 듯싶다.
상완근은 위 팔 근육인데, 상완이두근, 상완삼두근과 함께 팔 근육을 이루고 있다. 완요골근은 위팔과 아래팔에 연결되는 근육으로 팔 뒤쪽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체에서 가장 근육량이 많은 부위는 어디일까?
어느 한 블로그를 보니 1위부터 12위까지 근육량을 연구한 결과, 1위가 허벅지 근육 중 하나인 대퇴직근, 2위가 엉덩이 근육인 대둔근이라고 한다. 3위가 어깨 근육인 삼각근이었다.
그렇다면 대흉근과 광배근의 승자는 누구일까? 대흉근이었다. 대흉근 6위, 광배근 8위였다. 갑빠가 등짝보다 더 근육량이 많았다. 의외로 상완삼두근(4위)이 상완이두근(9위) 보다 더 근육량이 많았다. 상완근과 완요골근은 각각 10위, 12위에 랭크됐다. 12위 안에 턱걸이와 관계있는 근육이 무려 반이나 된다.(그나저나 삼두근 근육량이 가슴, 등 근육량보다 많다는 게 약간 의아하긴 하다.)
헉헉, 턱걸이 근육에 대해 좀 알아봤는데, 뭔가 흥미롭다. 뼈와 근육 간 관계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다는 계획이 생겼다.
ps : 참, 대문 사진으로 아주 어정쩡한 근육 그림을 그리는 이유가 뭘까 의아해하신다면, 혹시나 모를 저작권 때문이라고 말씀드린다. 안 그래도 올해 스케치 한 번 도전해보겠다 싶었는데, 이참에 우리 몸에 있는 근육 스케치에 같이 도전해보련다.
턱걸이 프로젝트 진행 경과 : 턱걸이 5개 하는 지인 왈, 걸을 때 악력기를 한단다. 악수 한 번 해봤는데, 악력에 기가 팍 죽었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나도 악력기 샀다.(팔랑귀) 악력기로 수근, 전완근 단련시키련다. 그나저나 시간이 지나면 좀 수월해지는 맛이 있어야 할 텐데, 매번 턱걸이를 할 때마다 어렵다. 뻘뻘 대며 턱걸이하는 내 모습을 본 아내, “얼굴이 시뻘게진 게, 터질 것만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