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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편. 만드는 것이 아니라 쌓는 것_관계의 법칙

"우리"라는 공유 영역


“일을 이렇게 밖에 못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어, 앞으로 그냥 시키는 일만 잘해”

“널 위해서야, 너랑 가장 친하니까 이렇게 말하는 거야”

“당신이 가족을 위해 한 게 뭐야. 청소 한번 도와준 적 있어?”


회사에서, 가족들에게,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라는 일방적인 표현들로 인해 갈등을 겪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나의 결정이나 선택은 옳고, 너의 판단은 부족해”라는 생각을 품고 있으면 타인과 내가 생각이 다르다 라는 것을 인식할 수 없습니다.


편하고 가까운 관계일수록 “관계의 경계”는 무너지기 쉬운데요. 이러한 관계 속에서 생긴 상처야 말로 오래도록 흔적을 남길 수 있습니다.


혹시 이글을 읽으면서 불현 듯 떠오르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혹시 내가 이런 사람들 중 한 명이 아닌가요? 5편에서는 조화롭고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법칙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경을 오래 쓰고 있으면, 벗고 있는 상태에서도 왠지 계속 쓰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반지도 마찬가지인데요. 마치 내 몸의 일부인 것 처럼 자꾸 손가락으로 반지가 있는 지 확인하게 됩니다.


안경은 내가 편리하게 살기 위해 존재하는 물건인데, 오래 동안 쓰고 있다보니 내 신체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며 경계가 모호해 진 것이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와 가까운 관계로 여길수록 우리는 “남”이 아니라 나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함께 있는 시간이 오래될수록 “나”와 “너”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우리”라는 교집합이 생겨나는데요. 서로가 비슷한 감정을 가지게 되고 상대방의 즐거움과 고통을 함께 느끼게 되면서 서서히 나와 너에서 “우리”라는 공유영역이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가족들에게, 친구들 사이에서도 “우리”라는 공유영역이 커지면서 서로 상호간의 친밀함이 생기게 되는데요.

문제는 이 친밀함의 양면성에서 생겨나는데요. 이 친밀함은 상대방과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안정감을 주게 됩니다.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것은 “나”와 “너”의 경계가 모호해 지면서 상대를 나의 일부처럼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내 표정만 봐도,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고, 어떤 상황에서도 내 편이길 바라게 되는 것이죠.


“우리”는 원래 독립적인 사람이지만, 그 사실을 잊고, 상대가 상대의 그 모습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내 기대치에 맞춰 존재하기를 바라는 욕구가 커지게 됩니다.이러한 친밀한 관계는 “연결감”이라는 따뜻한 느낌과 함께 “소유욕”이라는 위험한 감정이 동반됩니다.


연결감 : 서로 이어져 있는 느낌

소유욕 :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지고 싶어하는 욕망


이러한 관계에서 나의 개별성을 지키지 못하면 상대방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면서 관계의 소유욕이 커집니다. 상대가 내 마음대로 움직여야 하고 상대가 내 기대대로 행동해주길 바라게 되는데,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자신의 힘들고 불행한 이유를 상대방의 탓으로 돌리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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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편.만드는 것이 아니라 쌓는 것_"우리"라는 공유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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