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주 차, 임밍아웃
13주 차, 임밍아웃
어머님 생신파티에서 임밍아웃을 하기로 했다. 어떤 반응이실지 예상이 가질 않았다. 짝꿍이 생신 축하카드라며 내민 꼬모의 초음파 사진을 보신 어머님은, 눈시울이 붉어지고 이내 기쁨의 눈물을 흘리셨다. 어머님의 반응에 건너편에 앉아계시던 형님께서도 눈물을 글썽이셨다. 우리가 결혼 이후 아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자, '아이 계획이 없나 보다' 생각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놀라셨고, 기뻐해주셨다. 유치원생인 조카는 사촌동생이 태어나면 자신이 잘 놀아주겠다고 약속했다.
임밍아웃을 하니 생각보다 더 많은 분들이 축하를 보내주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꼬모에게 귀한 손 편지를 써주신 짝꿍의 지인분. 한 아이의 존재가 이리도 축하받는 것이 참 신기하다.
꼬모야~많은 사람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어! 우리 건강하게 만나자!
브런치북을 연재하던 중 꼬모가 탄생했다. 꼬모는 벌써 지구별 13일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