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주 차 : 임산부 배지
배가 나오기 시작했다. 똥배처럼 볼록. 따뜻해지는 날씨에 따라 옷은 점점 얇아지는데 말이다. 아무도 묻지 않았지만 이거 내 뱃살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싶은 건 왜일까...? 서랍에 넣어두었던 핑크색 임산부 배지를 가방에 주섬주섬 달아본다.
임산부 배지에는 '이거 제 뱃살 아니에요!'라는 소심한 의미가 담겨 있을 수도...!
부부 동반 퇴사 후 1년간 세계여행을 하고 돌아왔어요. <자기만의 공간>의 책방지기로 살다, 지금은 '아이'라는 세계를 여행하는 중이에요. 종종 쓰고 그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