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본격적으로 글을 쓴 지 오늘로 29일째 되는 날입니다. 2021년 1월 5일에 30일 동안 매일 써보겠다고 결심을 하고 시작했는데, 오늘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글을 썼어요. 물론 중간에 세 번 정도 약간의 편법이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그 날은 글쓰기에 집중할 시간을 만들지 못했거든요. 그래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예전에 써두었던 글을 약간씩 손질해서 발행했습니다.
그 외에는 전부 그날의 우선순위를 브런치에 글 한 편 올리는 것으로 삼았습니다. 자신과의 약속을 성실하게 지켜준 내가 진심으로 기특하고 대견하게 느껴집니다. (막간을 이용한 깨알 자기 인정. 글을 꾸준하게 쓰려면 이게 꼭 필요하더군요.) 30일 동안 매일 브런치에 글을 쓰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와! 자축합니다!) 누가 시켜서 한 일도 아니고, 스스로 부과한 2021년 첫 번째 미션이었기에 더 뿌듯해요.
올해를 시작하며 계획했던 2021년에 가장 하고 싶은 일 세 가지 중에 한 가지가 바로 꾸준한 글쓰기였어요. 사실 작년 8월에 브런치 작가 심사에 통과하고 난 후, 글을 2개밖에 발행하지 못했거든요. (이런저런 일들로 바빴다고 핑계를 대봅니다.) 새해 각오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저는 꾀를 내었습니다. '30일 동안 매일 글을 써보려고요'라는 다짐의 글을 쓰고 시작했습니다. 누가 많이 보지는 않더라도, 나 자신을 글쓰기 트랙 위에 묶어놓기 위해 다짐과 결의가 필요했거든요.
올해 첫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30일을 채우는 날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썼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때 썼던 것처럼 내일의 글이 끝이 아닌 더 좋은 글을 쓰는 시작점이길 되길 희망해봅니다. 아직 하루가 더 남아있긴 하지만, 목표일을 하루 앞두고 그동안의 글쓰기를 되돌아보고 싶습니다.
사실 1년 정도를 꾸준히 쓴 것도 아니고, 고작 한 달을 매일 쓴 건데 이런 글을 올리는 게 부끄럽습니다. 그럼에도 이 시점을 기념하고 싶은 바람이 있고, 혹시 비슷한 시점에서 글을 쓰고 있거나, 이제 글쓰기를 시작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도 있을까 해서 기록을 남겨봅니다.
구독자수의 증가(는 많지 않았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구독자가 많이 늘지는 않았지만 10여 명의 구독자가 생겼네요. 우선, 제 글을 구독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해요. (이 글을 통해서 감사를 전하고 싶었어요.) 브런치에서 구독자가 한 명씩 생긴다는 건 블로그 이웃이나 인스타 팔로우가 느는 것과는 기쁨의 차원이 다르네요.^^
30일이 끝나면 매일 쓰지는 못하겠지만 구독자분들께 도움이 되는 글, 전문성 있는 글, 진솔하며 유익한 글을 전송해드리고 싶습니다. 브런치에서 디리릭~ 디리릭~ 하고 알람까지 보내주니까요.
첫 2주 동안 1주에 2명씩 구독자가 생겼습니다. 3주와 4주 사이에는 구독자가 4~5명씩 늘어난 것 같고요. 아직 10여 명에 불과하지만,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의 말씀을 새기고 싶어요. 사실 한 달 동안 글을 쓰며, 구독자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매일 글 쓰는데 집중하고 싶어서요. (하지만 신경이 많이 쓰인 것도 사실입니다.)
어떻게 하면 구독자가 많이 생길까요? 방법을 아시는 분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제발요~:) 가장 중요한 건 누군가가 읽고 싶고, 간직하고 싶고, 공유하고 싶은 좋은 글을 쓰는 것이겠죠. 제 글이 많이 부족하지만 정성을 담아 꾸준히 쓰다 보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글을 쓰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언젠가 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깊은 영감을 주는 좋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스스로에게 당부하고 싶은 건 구독자 증가가 빠르지 않더라도, 좋은 글을 쓰는데 집중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저의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이 된 글 벗님들의 성장을 돕고 싶고요. 브런치를 통해 좋은 글들을 많이 써서, 올해 2번째 개인저서를 출간하고 싶습니다.
가장 크게 느끼고 깨달은 것
이번에 29일 동안 글을 쓰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처음엔 뭘 써야 할지 막연하지만 쓰다 보면 써진다는 것이었어요. 초반에 쓰고 싶은 글들을 구상하고 시작하긴 했지만, 그대로 쓰지는 못했습니다. 첫날에 쓰고 싶은 글의 제목들을 20개 정도 적어놓았는데, 그대로는 잘 안되더라고요. 하지만, 매일 쓰려고 작정을 하니, 어떻게든 글감들이 생기더라는 거에요.
제일 많이 쓴 글들은 부모교육 및 자녀양육에 대한 글입니다. 저는 첫 책으로 <엄마의 자존감 회복 수업>이라는 자존감 관련 글을 쓰고, 관공서나 도서관에서 자존감 강연을 할 기회를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저의 주관심사이자 강의 분야 중 하나가 부모교육과 자녀양육이다 보니, 이와 관련한 주제로 한 달 동안 무려 9개의 글을 발행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자녀교육 부모공부> 매거진과 <마음 작동법> 매거진을 통해 좀 더 전문성 있는 유익한 글들을 채워가려고 합니다.
솔직히, 매일매일 주제를 새롭게 정하면서 글을 적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엉덩이를 붙이고 쓰다 보니 어떻게든 글들이 계속 나오더군요. (엉덩이의 힘이란 이런 것이구나! 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필요했던 건 엉덩이의 힘을 믿고, 글쓰기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글을 쓰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게 엉덩이인지, 머리인지, 손가락인지, 아니면 가슴인지 좀 헷갈리긴 합니다.:)
나 자신에게 귀한 선물이 되었던 시간
글쓰기를 우선순위에서 놓지 않고, 29일 동안 글을 쓰면서 내 안에 가능성과 잠재력, 그리고 글쓰기의 즐거움과 매력을 찐하게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한가하고 일이 없는 1월을 보내며, 오롯이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뻤습니다. 스스로에게 엄청 귀한 선물을 주는 느낌이었어요.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일상을 다시 음미하며, 의미를 발견하고 깨닫는 시간이었고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내 안에 콘텐츠를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결심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엄마의 시간을 허락해준 가족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매일 글을 발행할 때마다 아낌없는 칭찬을 해준 남편과 엄마의 글이 너무 좋다며 글 쓰는 시간을 기다려준 우리 쌍둥이들에게도 고맙고 감사합니다.
앞에 적었듯이 브런치에 좀 더 좋은 양질의 글들을 꾸준히 축적해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몇몇 분들의 책 출간을 도우며, 저도 두 번째 개인저서를 출간하고 싶습니다. 브런치에 글들을 모아서 브런치 북도 제작하고, 오디오북도 만들고 싶고요. 두 번째 개인저서 출간이라는 꿈을 이루고 싶어요.
그리고 매달 한 번씩 월초에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글쓰기 포부와 다짐(및 성찰)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2월 에는 1주에 3번씩 글을 발행하려고 합니다. 하루 건너 한 번씩 글을 발행하는 만큼 구독자분들께 좀 더 좋은 글들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브런치를 통해 쓰고 싶은 글의 주제는 부모공부와 자녀교육, 마음치유와 자기계발, 마음을 소통하는 대화의 기술과 관계수업, 글쓰기와 독서 등입니다.
2월에는 제가 운영하고 있는 클래스 중에 글쓰기 과정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작년에 캐미 글쓰기라는 내 안에 보물을 캐내는 글쓰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이번에는 브런치 글쓰기 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도 브런치는 초보이지만 브런치 왕초보이신 분들께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