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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루하 Jun 10. 2024

04화 우연이 주는 행운을 놓치지 말라

_오늘의 시, 도심 속의 여유

도심 속의 여유     


지친 하루 중에 우연히 발견한 무지개

삭막한 건물 사이에 잠깐 얼굴을 내민 너는

웃고 있었다.     


나를 향해

어서 자길 찍으라며

재촉하는 선명함에 웃음이 났다.     


어쩌면 흔한 한 장면일 수 있지만,

담배 한 대에 고된 마음을 씻어내는 나에게

너는 여유였다.     



글 쓸 때 최고의 행운은 우연이라고 생각해요. 도심 속에서 본 무지개 같은 경우엔 특히 새롭지 않나요? 자주 보면서도 자주 볼 수 없는 배경과 기술의 손길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사진 속에서 행운을 건진 기분 들어요.


글을 쓰고, 사진을 주신 분에게 주었을 때도 웃으면서 말하시길 이 사진을 찍었을 때 이 사진이 이렇게 멋지게 활용될지 몰랐다며 고맙다고 해주셔서 너무 뿌듯한 기억이 있네요.     


글 쓰는 사람은 모든 게 글감이 되기에 우연이 얻은 장면이라고 할지라도 그냥 허투루 넘기면 안 돼요. 몇 달을 공들여 쓴 시보다 한순간에 감정으로 10분도 안 되는 시간에 후루룩 쓴 글이 감동할 수 있는 것은 집중했던 그 순간의 깊이가 다르기 때문이거든요.   

   

예를 들면 대중가요만 봐도 그렇잖아요. 5분도 안 되어 쓴 가사나 곡이 더 인기를 많을 때가 있죠? 글도 마찬가지예요. 순간의 집중으로 쓴 글이 독자들이 더 많은 공감을 얻는 거죠.     


제가 왜 우연이 행운이라고 말하는지 아시겠나요? 글감은 돈을 주어 살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더 소중한 거예요. 쓰고자 하는 글이 무언지도 중요하지만, 글감도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거죠.


글감은 작가님이 스스로 찾아가는 거예요. 요령이 생기면 찾는 거는 금방이에요. 어떻게 찾아야 하기 모르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하는 거뿐이니, 천천히 알아가시길 바라요.   

  

저는 저 사진에서 도시 속의 무지개를 보았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다른 걸 볼 수 있죠. 도시 속의 삭막함을 볼 수도 있어요. 흐린 배경으로 지친 마음을 읽을 수도 있죠. 어떤 식의 글감을 보더라도 그건 작가의 필력에 의해 다르게 표현될 수 있어요. 필력을 키우는 방법은 다른 거 없어요. 많이 보고 많이 쓸 수밖에 없어요.

     

이 글을 쓰는 저도 여전히 연습하는 중입니다. 여러분도 글감을 찾아서 연습해 보세요. 한 가지 글감을 가지고 다양한 글을 써보세요. 당신에게 어울리는 글을 찾는 것도 중요해요.     


여러분도 우연히 주는 행운에서 좋은 글을 쓰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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