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캔디부부 Oct 30. 2022

음악치료사를 꿈꾸다

음악치료가 뭐예요?

음악치료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누군가에겐 음악치료가 익숙할 수 있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음악치료는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내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사람들을 만나며 직업을 소개해야 할 때 “음악치료사예요.”라고 말하면 반응이 제각각이다. 제일 많은 반응은 “저도 치료해주세요.”라는 반응이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모두가 세상을 힘들게 살아가는구나 싶어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다음 많은 반응은 “오. 음악치료가 뭐예요?”라는 반응이다. 생소하게 느껴지다 보니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 꼭 따라오는 질문이 “노래를 추천해주는 거예요? 잠을 잘 잘 수 있는 노래, 우울할 때 듣는 노래, 신날 때 듣는 노래, 운동할 때 듣는 노래를 추천해주는 건가요?”이다. 하하하. 내가 멜론 차트도 아니고. 플레이리스트는 음원사이트에 들어가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놨다. 안타깝게도 음악치료사가 하는 일은 그런 일이 아니다. 도대체 음악치료가 뭐길래. 이런 건 또 아니라고 하는 걸까.     


처음 음악치료를 알게 된 것은 대학생 때였다. 학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던 나는, 음악을 도구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음악을 전공하다 보니 사람들이 내게 “피아노 쳐줘.” 이런 부탁을 자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교회에서 만난 한 아이가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게 연주해달라는 것이 음악치료에 대한 관심의 시작이었다. 단순했던 나의 음악치료에 대한 관심은 점차 커져나갔다. 현실적으로는 곧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었기에 나의 꿈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였고, 감정적으로는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음악치료를 꿈만 꾸기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음악치료사가 되기 위해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먼저 찾아보기로 했다. 인터넷에 ‘음악치료사’를 검색했더니 생각보다 쉬워 보였다. 단기간에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는 광고들이 가득했고, 실습 없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는 게시글이 넘쳐났다. 처음엔 반가운 마음이 컸다. 특별한 과정 없이 음악치료사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안심이 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 마음은 조금 더 자세히 음악치료사에 대해 알아보며 금방 사라졌다. 검색을 하면 할수록 국내에서 음악치료사가 되기 위해서 대학원 과정이 필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인데 인터넷으로 듣는 강의만으로 자격증을 따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 비현실적인 것 같았다. 국내에선 대부분 석사과정으로 음악치료과정을 밟는 것 같았다. 이화여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등등 생각보다 많은 대학에 음악치료사 석사과정이 있었다. 대부분 4~5학기 동안 음악치료에 대해 배우고, 매 학기 실습도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인턴십 과정은 1000시간 이상이라고 고지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인터넷으로 강의를 듣고 자격증을 딴다고 해도 실제 현장에서 음악치료사로 일하려면 석사과정은 필수인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더 들었다. 음악치료에 대해 알아보며, 내가 가고 싶은 학교도 생겼다. 사실 학부 때 이루지 못한 in 서울의 꿈을 이룬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나는 대학교 4학년 졸업연주보다, 대학원 입학을 위한 공부에 더 매진하며 대학원 입시를 준비한 끝에 내가 가고 싶었던 대학원에 합격하게 되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