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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by Johnstory Mar 0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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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 시간에 눈을 뜨면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빠르게 해낼 수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


모든 것이 잠들어 있는 이 시간, 너만의 꿈을 두서없이 펼쳐놓고 가장 끌리는 어떤 것에 처음의 에너지를 쏟는 것은 지극히 아름답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그 생각들을 글로 표현해 볼 수 있으며 정리되지 않은 너만의 기록들을 형식에 얽매임 없이 기록할 수도 있다.



내가 가장 유용하게 활용하는 시간이기도 한데, 매일 이 시간에 일어나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리적으로 충분한 수면시간 일 텐데 이를 압도할 수 있는 추진력의 너의 꿈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지금 나의 경우, 예전에 비해 체력적으로 힘에 부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기에 최소 7~8시간은 무조건 양질의 수면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잠드는 시간, 마지막 식사 시간, 카페인 섭취 등을 의도적으로 조절하여 나에게 최적화된 수면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고 이 말은 즉, 7~8시간을 채우지 못한 수면시간이라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양질의 수면을 취했을 때 장시간 수면을 한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것도 경험했다. 그럼에도 아빠는 너희들이 가급적 8시간의 수면시간을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

수면시간이 확보되었던 하루는 시작과 끝이 다르고 매일 다른 변수 없이 이 시간을 지켜가는 것이 너희들의 삶에서 정말 중요함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이런 체력적 부족함을 압도할 수 있는 것이, '나만의 목표'라는 사실 또한 강하게 경험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너희들이 이미 알고 있듯이 아빠와 엄마는 커피를 너무나도 좋아하고 특히 난 에스프레소를 하루에 2~3잔씩 마실 정도로 커피의 향과 맛을 사랑한다. 그런데 이렇게 커피를 마셔도 집중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피로에 시달리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을 비교해 봤을 때에는, 내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실행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와 깊은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 매일 자기 전 그리고 일어난 직후 나의 꿈과 목표에 대해 상기하며 30분 정도 명상을 진행한다.

이런 꿈과 목표에 강렬하게 연결되어 있을 때의 힘은 경험해 본 사람들은 누구나 알 것이라 생각해. 새벽 3시까지 일하고 잠깐 집에 와서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고 바로 출근을 하더라도 행복했던 삼십 대 어느 시절이 있었고, 이때 난 참 많은 것들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시절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음이 분명하다고 믿고 있고.



2월을 보내면서 내가 몇 가지의 생각과 앞으로의 태도에 대한 것들을 정비하게 되었는데, 그건 삶의 우선순위와도 비슷해. 이런 거야. 난 지금의 조직에서 나의 영업부서를 총괄하고 있음과 더불어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해. 그러다 보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해내야 하는 업무가 언제나 기다리고 있고, 예기치 않은 업무와 미팅들 또한 시시각각 내게 던져져. 물론 피해서도 안되고 그럴 생각이 없지만, 조직 내에서 많은 인간관계 또한 내게는 잘 풀어가야 하는 숙제와도 같은 거라 나와 같이 일하는 분들의 얘기 또한 잘 들어줄 수 있어야 하거든. 이게 참 어려운 것 같아. 일과 사람에 대한 모든 케어를 잘 수행하고자 했을 때 내가 맞바꾸는 것은 단순하게 나의 절대 시간이다라고 얘기하긴 좀 어려워. 이제 열 살, 여덟 살이 된 너희들과의 시간 그리고 내 아내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내어줘야만 이게 가능할 텐데 내게 가족과의 시간은 더 양보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어. 업무 외 시간 미팅과 식사, 술자리까지 이전과는 다른 패턴으로 내 시간과 일정을 관리하려고 해. 사실 이런 자리가 지속되면 최적의 컨디션으로 돌아오는 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더라. 이건 순전히 나이 때문인 것 같아.



 새벽에 대한 얘기를 풀어가는 와중에 업무 관련 장문의 메일을 썼고 그럼에도 여전히 5시 13분이네. 새벽의 한 시간은 밀도가 높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방에서는 아직 사랑하는 가족들이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고, 난 이 시각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말이야. 또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이 새벽에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와. 가령 내가 지금 글을 쓰는 주제가 '자녀에게 남기는 편지' 정도가 될 텐데 내가 놓치고 있던 것들이 대게 이 시간대에 생각나더라도. 그러면 또 난 자다가 눈도 못 뜬 상태로 휴대전화에 메모를 남겨. 이런 생각들은 휘발성이 강하거든. 돌아서면 늘, ' 아 그때 뭔가 있었는데' 하게 되니까.

이런 경험들이 너무 많았던 나로선, 이제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무조건 메모를 해. 간단하게나마.

그러면 나중에 글로 옮길 때 부연되는 생각들도 잘 정리가 되더라고.



그래서 오늘 정말 하고 싶었던 얘기는, 너희들도 언젠가 이 새벽이 주는 고요함이라는 선물을 마음껏 누렸으면 좋겠단 건데. 그리고 이 패턴을 아주 쉽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삶의 우선순위에 초점을 맞춘 하루하루를 보냄과 동시에 너희들이 꼭 이루고 싶은 꿈을 지속적으로 상기하며 이 시간을 알차게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었어.



 출근하려면 아직도 두 시간이나 남은 이 상황이 너무 행복하다. 오늘은 꿀차로 하루를 시작했는데, 이런 새로운 하루를 맞이할 수 있음에 너무나도 감사한 시간이야. 삶이 주는 아름다움이 새벽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언젠가 꼭 경험하고 이해하는 인생이길 진심으로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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