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ll
쉽게 질린다는 거, 좋은 순간에 갑자기 확 식는 거, 그게 그냥 그 사람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성향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좋던 사람이 갑자기 부담스러워지고 만남이 즐겁지 않고 시간이 더디 가는 느낌. 그렇게 잃은 인연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짧은 순간 조금만 포커페이스 했더라면, 멀어지지 않고 거리를 유지했더라면 지금도 함께 했을까?
딱 잘라 아니다고 생각하는 성격은 어렸을 때부터였던 거 같다. 앞 뒤 상황 재고 도망갈 뒷구멍 만들어놓고 소리 질러야 하는데 냅다 소리 질러서 난처한 상황이 얼마나 많았던가. 경험이 쌓이고 사회화되다 보니 이제는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을 조심하게 되었다. 좋은 방향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덕에 좋은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기다리고 고대하던 모임을 가기가 망설여지는 이 느낌. 꾹 참고 갈 것인가 그냥 멀어질 것인가. 월요일 아침, 내 마음처럼 하늘도 흐리다. 차라리 쏴하고 비라도 오면 좋겠다.
#월요일
#좋은사람
#멀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