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척, 배려한 척, 즐거운 척, 잘 지내는 척
불교심리학에서 아무리 많이 가져도 지나치지 않는 가치라고 했던 것이 사무량심이라고 한다.
네 가지 마음이다. 자-비-희-사
자심 : 다른 사람이 행복하기를
비심 : 다른 사람의 괴로움을 자신의 괴로움으로
희심 : 모든 존재가 (괴로움을 벗어나) 즐거움을 얻기를
사심 : 즐거움과 고통, 좋은 것과 싫은 것, 성공과 실패, 칭찬과 비난, 명예와 불명예와 같이 삶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기를
- 두려움 없는 마음, 110쪽
사무량심중에 지금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사심이다.
매력적이다, 매력적이지 않다는 분별의 마음이 벌써 평정심과는 거리가 생김은 인정해야겠다.
그래야 사심(평정심)에 가까워질 수 있을 거다.
흥미로웠던 것은 네 가지 마음의 “가까운 적”과 “먼 적”의 개념이다. ”먼 적“은 들으면 확실히 ”적 “으로 인식이 된다.
그런데 ”가까운 적“은 이 네 가지 마음이랑 헷갈리는 아주 교묘한 적이다.
자심의 먼 적은 “악의”이고, 가까운 적은 “이기적인 애정이나 집착”이다. 상대방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주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비심의 먼 적은 “잔인함”이고, 가까운 적은 “동점심”이다. 동점심은 우월감을 바탕으로 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을 분리한다.
희심의 먼 적은 “질투나 시기심”이고 가까운 적은 “시시하고 무의미한 즐거움”(뜨끔 하지 않은가, 숏츠를 멍하니 보는 나)이다.
사심의 먼 적은 “탐욕, 혐오감, 편견”이고, 가까운 적은 “무관심이나 무심함”이다. 사심과 무관심이 다른 것은 사심은 평정을 유지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따뜻한 관심을 갖는다.
- 두려움 없는 마음, 111~112쪽을 편집함.
착한 척(선의) 했으나 집착했다.
배려한 척했으나 배려할 수 있을 정도의 우월감을 느끼고 싶었던 거다.
즐거운 척했으나 시시했고 무의미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잘 지내는 척했으나 사실은 그 일에 고개를 돌렸던 것뿐이다.
마음의 가장 강렬한 먼 적은 피할 수 있었으나, 진작 가까이서 마음을 교묘히 조작한 “가까운 적”은 알아보지 못하고 착한 척, 배려한 척, 즐거운 척, 잘 지내는 척하며 살지 않았나 돌아본다.
두려움 없는 마음으로 네 가지 마음을 들여다보고 가깝고 먼 두 개의 적을 알아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