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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민아씨 Jun 21. 2022

지하철에서

셜록현준 '코스모스 영상'을 보다가


창백한 푸른 점, 칼 세이건이 한 말을 듣고는


그래. 나를 한낱 우주먼지로 생각하고 뭐든 무던해하던 나로 돌아가자 싶다가도

업무 R&R에 대한 이메일 방어전_옥신각신에 지친다 싶다가도

다 같이 대화로 풀며 해결해 가자는 팀장님과 동료의 말에 그래야겠다 싶다가도

문제가 터지고야 대화로 풀어가는 후 조율이 아니라 선 조치할 근본적 방법은 왜 찾지 않는가 진 빠진다 싶다가도

다시 '나는 우주먼지다'.. 되뇌며 더는 아등바등하지도, 타인에게 날세우지도 말자 싶다가도

협력사가 보낸 컴플레인 메일을 퇴근 후에도 계속 들여다보며 뭐라 답변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싶다가도


에라 모르겠다. 칼 세이건 <코스모스> 장바구니 담아놓고 결제는 다음으로 미루고는, 연애의 참견 보며 치밥 뚝딱.



"... 우리가 사는 이곳은 암흑 속 외로운 얼룩일 뿐이다. 이 광활한 어둠 속의 다른 어딘 가에 우리를 구해줄 무언가가 과연 있을까. 사진을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들까? 우리의 작은 세계를 찍은 이 사진보다, 우리의 오만함을 쉽게 보여주는 것이 존재할까? 이 창백한 푸른 점보다, 우리가 아는 유일한 고향을 소중하게 다루고,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책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있을까"

- 칼 세이건 <창백한 푸른 점>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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