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by 작가 전우형

고통이 나를 멈춰 세워도

삶을 바수어 가루 낼 수 없고

얼어붙은 강물 아래

심장의 두근거림 완연하니

고통은 마치

겨울을 나는 나무한철 같고

몸을 둥글게 만채 끅끅거리던

더운 눈물 같네


삶은 고통이어서

어떤 때는

노랫소리 흐르던 금강의 일몰처럼

가던 길 잊을 만큼 황홀하다가도

또 어떤 때는

달을 기다리던 겨울밤처럼

정처 잃은 마음이었네


여보게 잘 지냈나

마른눈 비비며 인사 나누네

자네의 길고 허전한 숨소리가

나를 살게 했네

고통을 잊게 해 주었네

그러나 시분초가 알알이 흩어졌던 밤

자네는 안녕했는가

이제와 당신의 안부를 묻네

당신의 고통을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