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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식사에 대해 써라

2024.3.20.

by 친절한 James


"잘 먹겠습니다."

"맛있게 먹자."

"오, 이거 내가 좋아하는 거."


오랜만이구나.

한자리에 둘러앉아 함께 밥 먹는 시간.

좀 더 어렸을 때는 그게 당연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네.

그래서일까. 한 달에 몇 번 있는

가족 식사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과 아기도

한자리에 모여 시선을 모으고

따뜻한 미감으로 이어지는 날.

집에서 먹는 집밥도,

밖에서 먹는 외식도

나름 의미가 있지.


직장 생활을 하며

타지에서 먹고 잘 때에는

혼자 밥을 먹는 시간이 많았다.

그럴 때일수록 잘 챙겨 먹어야 한다고

했지만 매번 그러기는 쉽지 않았지.

간단한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하고

단출한 상차림에 안빈낙도를 읊으며

아득한 미래를 젖은 눈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결혼을 하고 배우자와 함께 하는 식사.

때로는 풍성하게, 때로는 간단하게

차려 먹고 시켜 먹는 날들이

드넓은 바다의 파도처럼

일상을 두드리곤 한다.

바닷물이 해안을 적시듯

일상의 행복이 하루하루를

촉촉하게 어루만지는 순간.

아직 귀여운 젖먹이는

분유병을 입에 물고 있지만

곧 엄마 아빠와 같이 밥을 먹겠지.

우리를 닮았으면 가리는 거 없이

다양한 음식을 맛나게 먹을 테야.

이렇게 또 새로운 가족 식사가

탄생하고 이어지겠구나.


살다 보면 이 세상에

당연한 건 없는 것 같다.

그때는 몰랐지만 참 감사하고

귀중한 순간.

그저 밥만 먹는 것 같아도

그게 아니었다.

마음을 잇고 사랑을 나누는 만남.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휴식과 회복의 시간.

가족 식사.

오늘 가족에게 연락 한 번 해볼까.

그동안 전화 자주 못 드렸네요.

잘 지내시죠.

이번 주말에 찾아뵐게요.

좋아하시는 그거 같이 먹어요.

네 알겠습니다. 곧 뵐게요.


https://www.youtube.com/watch?v=tBbK8tCxV5Q

가족 식사에 대해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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