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묘일기를 시작합니다.
2019년 어느 봄날, 눈도 뜨지 않은 아기 고양이 쭙쭙이를 만나게 되었다. 쭙쭙이를 살리기 위해, 좌충우돌을 겪었다. 2-3시간마다 한 번씩 일어나서 수유하기, 여기저기에 싸는 똥 치우기 등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하루가 멀게 커가는 쭙쭙이를 보면서 이 순간순간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 시간일까, 이 작은 쭙쭙이는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인 걸 알 기 때문에 그 시간을 남기고 싶었다. 일 년 동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그렸던 그림이 100장을 넘게 되었고, 책으로 엮게 되었다.
이 책은 고양이 키우는 안내서가 아니다. 육묘 일기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1년간의 고양이를 기르며 적고 그린 일기이다. 안내서보다는 경험담을 적은 잡담 모음, 시행착오 모음이라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가 한 방법 이 정답이 절대 아니다.
그러나 어떠한 부족한 엄마일 지라도 자신의 아이에겐 최고의 엄마이다. 나도 한없이 부족한 집사이지만 우리 집 고양이에겐 하나뿐인 엄마이기 때문에, 내가 부족하더라도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최고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언제나 최선을 다하려 했다. 그 모습을 예쁘게 보아주셨으면 좋겠다.
*이 글은 브런치 북 공모전을 위해 기존의 업로드 내용이 중복, 편집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