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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

by 꽃하늘
IMG_3537.jpg 윤동주, 「빗자루」

초등학교 저학년 어느 날

아빠께서 귀가하시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동생들이랑 재미있게 놀고 있던 터라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라는 인사를 드릴 틈이 없었다.


그날,

아빠는 파리채를 들고

나 하나

동생 하나

사이좋게 종아리 한 대씩 혼내셨다.


집에서든 밖에서든

어른들을 보면 반드시 인사를 해야 한다고

그날 굳게 다짐했다.


그리고 파리채는

아빠께서 찾지 못하는 곳으로

잠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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