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여름날
친구들과 뛰놀다 보면
갑자기 비가 내리곤 했다.
그땐
비가 내리는 소리와 모습만 보아도
이 비가 오래 내릴 비인지
금세 그칠 비인지 알 수 있었다.
햇비가 내리는 날은
무지개가 찾아오는 순간이었다.
호랑이가 장가가는 날에 내린다 하여
햇비는 흔치 않은 비였다.
해가 비치는데 빗방울이 떨어지면
어디쯤 무지개가 떠 있지 않을까
고개를 들어 하늘을 살폈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고개를 높이 들어
하늘을 넓게 바라보면
햇비는 여전히
무지개와 함께 온다.
햇비와 함께 찾아온 무지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