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카페라떼다.
라떼가 주는 약간의 포만감이 필요하다. 약간의 포만감 없이는 오전 근무 중 배에서 천둥소리가 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나의 커피 생활에는 다 명분과 핑계가 있기에 오늘도 라떼를 주문하기로 한다. 양이 많은 빽다방으로 결정하고 종종걸음을 옮긴다.
회사 앞 빽다방의 오픈 시간은 7시 30분. 시간에 맞춰 방문해서 키오스크로 주문을 한다. 운 좋게도 손님이 별로 없는 날이라 여유 있게 옵션들을 살펴보는 중, 이해할 수 없는 옵션을 발견한다.
생크림 제외 (+0원)
띠용.. 이내 나는 깨달았다. 그렇다. 여태 카페라떼, 그러니까 생크림이 약간 곁들여진 커피우유를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 순수하고 성실한 라떼파의 일원으로서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동시에 바닐라라떼를 포기하고 유당을 걱정하던 내가 조금 우습기도 했다.
커피를 기다리며 온갖 검색어로 팩트체크에 나섰다. 확인한 바는 하기와 같다.
- 빽다방의 카페라떼에는 생크림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 모든 카페가 그런 것은 아니다.
- 라떼에 묵직한 질감을 주기 위해 과한 단맛이 나지 않을 정도의 양을 넣는 경우가 있으며 이를 '레시피 우유'라고 한다.
- 집에서 라떼 제조 시에는 생크림 대신 투게더 아이스크림으로 가능하다.
팩트체크가 완료될 즈음 주문한 커피를 받았다. 생크림이 빠진 라떼를 맛보았다. 음 과연 조금 심심한 맛이었다.
오늘도 디카페인 라이프는 실패다.
싸다, 크다, 맛잇다. (출처:빽다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