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으로 흐트러진 일상을 바로잡고자 디카페인을 주창하지만 아무래도 그런 명분은 약하다. 좀 더 센 게 필요했다. 커피 지출의 현실을 직시하면 디카페인 라이프의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자본주의 세계에서 돈만큼 막강한 것은 없으니까.
그래, 커피 소비 내역을 뽑아보자!
주결제 카드기준으로 뽑았다. 애석하게도 회사에서 다른 사람이 사주거나, 법카로 쓰거나, 믹스커피를 마시거나, 집에서 마신 것들은 제외된 것이다.
22.07.11 회사 1층 카페 동료 꺼까지 12,200
22.07.13 빽다방 아이스라떼랑 동료 꺼 6,800
22.07.14 회사 1층 카페 아이스라떼 4,800
22.07.14 회사 1층 슈퍼 강릉커피 2개 2,400
22.07.22 스타벅스 카드 잔액 털고 모자라서 2,900
22.07.24 집 근처 메가커피 아이스라떼 2,900
22.07.25 빽다방 아이스라떼 3,000
22.07.26 맥도날드 아이스크림라떼 4,000
22.07.27 디저트39 아이스라떼 3,900
22.07.28 회사 1층 카페 아이스라떼 4,800
22.07.28 디저트39 바닐라라떼 4,900
22.07.29 회사 앞 카페 연유라떼 4,500
22.08.02 집 근처 공원 카페 4,000
22.08.04 회사 앞 카페 아이스라떼 4,000
22.08.05 디저트39 아이스라떼와 디저트 8,800
22.08.09 회사 1층 슈퍼 강릉커피 동료들 것까지 6,250
22.08.11 스타벅스 충전 30,000
22.08.11 회사 1층 카페 동료들 것까지 13,200
22.08.11 빽다방 아이스라떼 3,000
한 달 동안 주결제카드로만 19잔의 커피를 마셨고 126,350원을 썼다.
십이만육천삼백오시버어어어어언?
참으로 정성스럽게 커피 소비 중이었던 것이다. 입으로만 디카페인 라이프를 외치는 것이 명백해지는 지점이어서 부끄럽고 부끄러웠다. 또한 12만 원은 K-아줌마로서 결코 좌시할 수 없는 금액이기도 하지 않은가.
12만 원이면 딸내미 기저귀가 7팩.. 괜찮은 동화전집 한 질.. 신을만한 운동화 한 켤레.. 서브웨이 샌드위치가 17개..
커피값 모아, 정말이지, 태산이다.
스벅 충전의 늪 (출처:스타벅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