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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언 Dec 29. 2022

마시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이랬다 저랬다 좋다고 했다가 나쁘다 했다가 뭐가 진실인 거냐 진짜 코미디 하냐



건강뉴스를 전문으로 하는 코메디닷컴의 《커피 2잔 이상… 중증 고혈압환자 심장사 위험 2배라는 기사에 달린 댓글. 그중 공감을 가장 많이 받은 베스트댓글이다.


그렇다. 커피를 마셔야 할지 말아야 할지는 정말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당장 네이버에 "커피 위험성"이라는 키워드로 기사들만 검색해봐도 그렇다.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가, 로스팅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생긴다고도 하고, 우울증을 예방한다고 했다가 돌연 우울증과 만성피로의 원인이라고도 하며, 고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가 혈압과 무관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한다.


커피 한 잔은 그 자체로 천 여가지의 화학물질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중 어떤 물질에 집중하여 연구하느냐에 따라, 피실험자들의 건강상태에 따라 너무나 많은 팩터가 존재할 것이다. 지나치게 많은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에 커피가 좋다 or 나쁘다 중 택 1이 안 되는 게 어째보면 당연하다. 그래서 결국은 '과유불급'이라는 보편타당한 결론밖에 나올 수 없는 것 아닌가 싶다.


가끔은 베베 꼬인 마음속에서 음모론이 솟기도 한다. 유난히 커피의 효능에 대해서만 입증하는 어느 나라의 의대 연구진은 과연 어떤 돈으로 이 연구를 진행하는지에 대한 물음표다. 용어는 모르겠지만 혹시 일종의 '협찬'의 대가로 맞춤용 결론을 내리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피어오르는 것이다. 거대한 커피산업에 일조하는 모종의 산학협력이 블라블라.. (넷플릭스와 그것이 알고 싶다를 너무 많이 봤나..)


정신을 차리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어쨌거나 최근의 기사와 논문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커피의 유해성보다는 유익성으로 기우는 추세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다만 나는 가장 중요한 무언가가 빠졌다고 느낀다. 카페인 중독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서다. 제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중독이 붙는 순간 경계해야 한다. 의존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커피가 유익한 것도 어디까지나 건강한 정도껏 마실 수 있을 때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카더라는 썰만 믿고 들입다 마셨다가 괜한 카페인 중독으로 일상이 흐트러지지 않길 바라며.

(어처구니없게도) 카페인 중독자, 이재언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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