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만을 기다린 쓸쓸한 명장
이순신의 MBTI는 무엇일까?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왜군이 부르는 노래)는 남의 애를 끊나니.
- 한산도가
“이순신은 어린 시절 영특하고 활달했다. 다른 아이들과 모여 놀 때면 나무를 깎아 화살을 만들어 전쟁놀이를 했다. 마음에 거슬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 눈을 쏘려고 해 어른들도 그를 꺼렸다. 자라면서 활을 잘 쏘았으며 무과에 급제해 관직에 나아가고자 했다.”
4월 16일 영구를 상여에 올려 싣고 돌아오면서 마을을 바라보고 통곡했다. 슬픔으로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니,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 소리를 내어 울부짖었다. 다만 어서 빨리 죽었으면 할 따름이다.
4월 19일 어머니 영전 앞에 울며 하직했으나 어찌하겠는가. 천지간에 어찌 나 같은 이가 있겠는가. 일찍 죽는 것보다 못하다.
10월 14일 내가 죽고 네가 사는 것이 올바른 이치인데 네가 죽고 내가 살다니 이것은 이치가 잘못된 것이다. 천지가 캄캄하고 태양이 빛을 잃는구나. 슬프다, 내 어린 아들아. 나를 버리고 어디로 갔느냐. ...
10월 16일 내일이 막내아들의 죽음을 들은 지 나흘째가 된다. 마음 놓고 통곡할 수도 없으므로, 영 안에 있는 강막지의 집으로 갔다.
"이순신이 진린에게 말하기를 '적의 구원병이 수일 내에 당도할 것이니 먼저 요격하겠습니다'하니, 진린이 허락하지 않았으나 이순신은 듣지 않고 요격하기로 결정하고서 나팔을 불며 배를 몰아가자 진린은 어쩔 수 없이 그 뒤를 따랐는데, 중국 배는 선체가 작은 데다 뒤쪽에 있으므로 그저 성세만 보였을 뿐이고 진린과 등자룡 두 사람이 판옥선을 타고 가서 싸웠다고 합니다."
- 선조실록 1599년 2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