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러버에게 우유는 어쩔 수 없는 동반자인 건가.
탕후루에 이어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디저트가 있단 걸 아시나요? 바로 요아정 되겠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을 줄여 요아정이라고 부르며,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다양한 토핑을 얹어 먹는 일종의 DIY 아이스크림이다. 수많은 글에서 채식을 위해 노력한대도 포기할 수 없는 게 디저트라고 말한 나. 그래서 고백해 봅니다. 저 사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사랑합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첵스랑 치즈케이크, 브라우니 등을 얹어서 한입에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탕후루는 "당쩔!"이라며 강경히 거부했지만 이놈은 왜 물리지도 않는지 한 달에 몇 번은 주문해서 먹는 게 습관이 됐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건 우유. 육류, 생선에 한해 섭취 횟수를 최소화 중인 내게 유일한 치팅이 되는 항목이 바로 우유인데 반복해서 먹다 보니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란 말이지. 요거트 아이스크림 자체는 물론이고 위에 올라가는 치즈 케이크 역시 빵류이다 보니 우유가 들어가는 건 당연하다. 찾아보니 비건 요거트 아이스크림도 있지만 역시나 시중에서 구하긴 쉽지 않다. 비건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코코넛유 혹은 두유를 활용해 만든다는데 그러면 이렇게 시큼한 요거트의 맛이 제대로 날까? 싶기도 하고, 원래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시큼한 맛이 나는 것도 원유에서 자연스럽게 나는 향은 아닐 것 같으니 첨가제를 넣으면 그게 그건가 싶기도 하고.
나를 괴롭히는 디저트는 또 있다. 요새 빠진 크루키. SNS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지 죄다 핫한 디저트만 뽀개고 있죠? 크루키는 크루아상 위에 초콜릿 쿠키를 올린 어마무시한 칼로리를 자랑하는 디저트로서, 초코 단맛이라면 거부하지 않는 저에게 최상의 디저트랍니다. 역시 우유, 달걀, 버터가 들어가기 때문에 유제품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건 마찬가지.
요놈 역시 찾아보니 달걀, 버터, 우유 등을 넣지 않은 비건 크루키로 판매하시는 곳이 있긴 하다. 위치가 부산일 뿐. 너무 먼 거리에 눈물이 절로 나오지만 대체품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구석이 안심된다. 채식으로 먹을 방법을 꾸준히 찾고 계신 분들이 계시는구나. 목마른 자가 우물 판다고 아쉬운 내가 좀 더 부지런해지면 될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론 식물성 크림이 동물성 크림보다 영 느끼하다는 개인적 소견과 비건 디저트에 주로 사용되는 두유 기피 현상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갖고 있지만요. 혹여나 이 글이 주요 베이커리 사장님들과 요아정 대표님에게 가닿는다면 좀 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도와주십쇼 대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