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팍팍한 서울살이에서 살아남으려면
Healthy is the Sexy!
이 글을 쓰며 타이틀을 고민하다, 내가 지어낸 슬로건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2016년 클라란스의 슬로건이었다고 한다. 아름답고 자신감 넘치는 인간이려면 건강해야 한다. 화장품을 만들고 파는 대표 회사에서도 같은 생각이었나 보다.
Sound body Sound mind라는 표현이 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강한 정신력이 내 몸을 지배한다!라는 일조로 술을 콸콸콸 마시고 몇 시간 자고 일어나 술도 잠도 덜 깬 얼굴로 출근을 하곤 했다. 5년 전까지 거슬러 가면 off 전 날에는 하얗게 밤을 새우고도 다음 날이 멀쩡히 존재했다.
지금은 어떠신가요? 나에게 질문하자면, 그때의 저는 누구신가요?라고 대답할 수 있다. 여섯 시간의 수면도 모자라. 출근하고 밥 먹고 씻고 집 안을 정리 정돈하면 24시간이 모자라. 시간보다는 이제 체력이 모자라. 가만히 있는 것이 자산이 되었다.
해외에 거주할 때나, 돌아오고 나서나 마음 한편엔 언제나 건강에 대한 염려로 가득했는데 마침 회사에서 건강검진 공지가 떴다. 야무지게 검진 목록을 점검하고 꼭 필요한 부분들을 체크하여 예약을 했다.
일주일이 채 안되어 받은 결과는 더욱 염려스러웠다. 곧 염라대왕이라도 찾아뵐 것 같은 두려움에 전문의를 찾아 나섰다. 여전히 진행 중인 건강 검진에 자연스럽게 술을 줄이게 되었다. 두려움 못지않게 귀찮음도 크게 한몫했는데 매주 병원을 가야 하는 것은 꽤 부담스럽고 피곤했다.
어느덧 아프지 않아야겠다. 살아남아야겠다.라는 생각에 지배당했다. (아직 진단받은 병명은 없고, 아픈 곳은 없지만.) 릴스, 쇼츠, 유튜브 알고리즘은 약사, 의사, 건강에 대한 정보로 들어찼고 곧이곧대로 매일 아침 유산균 자기 전엔 오메가+칼마디(현대인의 필수 영양제 칼슘/마그네슘/비타민 D)를 복용한다.
요즘 트렌드는 레몬즙과 올리브유라고 했던가, 블루베리는 항산화에 좋다고 했던가. 열심히 찾아다 먹으려고 하지만 생략이 더욱 잦다.
스스로를 돌보고 건강에 대해 탐구하는 것은 단순 욕망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적 흐름이자 자아실현의 첫걸음이다.
서울살이가 아니라 지구살이에서 조금이라도 더 하고 싶은 게 있고, 먹고 싶은 게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건강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