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부터 조금 예민했다. 아직 잠자리 분리가 안된 아이들의 이불을 정리하다가 아직도 인형을 안고 자는 큰아이에게 인형을 아이들 자는 방으로 옮기라는 말을 했고, 아이가 이불까지 접고 있는 걸 보고
"이불까지 정리해주는거야?" 라고 나름 상냥하게 말했다.
지난 주 월요일 브런치에 글을 올리다가 자동 임시저장이 되었었나보다.(브런치에 그런 기능이 있나?)
글쓰기 버튼을 눌렀더니 '이어서 작성하시겠습니까?'같은 메시지가 떠서 어떤 글을 쓰고 있었나 궁금해 눌렀더니 위와 같은 글이 떴다.
그랬다. 나는 지난 주 월요일에도 아이에게 비슷한 일로 화를 냈다. 문제는 이제 6학년, 4학년이 되는 아이들이 아직 잠자리 분리가 안되어 침대를 놔두고 굳이굳이 안방으로 와서 이불을 펴고 잠들고서는 바쁜 아침에 간신히 깨우지만 이불정리를 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몸만 빠져나가서 식탁에 앉는 것이다.
아이를 깨우는 시간 7시 30분, 드림렌즈를 빼야하고 아이들이 아침을 먹고나서 식기세척기를 돌리고 가야 마음이 놓이는 내 성격 탓으로 방학인데도 평소와 다름없는 시간에 깨운다. 물론 밥을 먹고 뒹굴고 더 자도 되지만, 평소 부지런함을 최고 덕목으로 가스라이팅한 덕분에 아이들은 꽤 성실하게 스터디 스케줄러나 체크리스트에 맞춰서 공부를 한다. 간단한 청소와 설거지를 하고 나면 시간이 빠듯하여 아이들 점심은 챙겨놓지 않고, 그래도 그럭저럭 둘이서 유부초밥이나 김치볶음밥 같은 간단한 요리를 해서 점심을 해결한다.
착하다면 착하고 기특한 아이들로 평가될 수도 있겠다. 대부분은 아이들을 많이 칭찬하고 기특하다. 그러다 불쑥 내가 6학년일 때는 집안 청소도 다하고 당연히 동생이랑 밥도 해먹으면서 둘이 잘만 지냈다는 생각도 나고, 바쁜 아침시간에 혼자 종종 거리는 것이 화가 난다.
나쁜 엄마구나. 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야할 일을 이렇게 월요일 아침부터 화와 짜증으로 고스란히 표현했다. 이제 곧 사춘기에 임박할 큰 아이는 되려 눈치를 보며 엄마 기분을 살핀다.
그러지 말아야지! 성숙한 엄마가 되어야지!
이젠, 이런 내용은 그만써야겠다. 아이가 자라는 만큼은 나도 자라야지!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본다.
"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