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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면접 보듯이 삽니다.

나 죽었소 2년만 하면 되는 거 맞나요!

by 육백삼홈
(일본. 오사카. 2024)

사랑에 답함 _나태주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 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사춘기 부모가 이렇게까지 이해해 주고 참아야 하냐고 묻는다면

"네"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합디다. 전문가들이-


중2의 사춘기의 시간은 지금이 “마라맛”이다. 중1 때 아이는 ”순한 맛“이었다. 그때가 사춘기의 매운맛이라며 인고했던 시간이었는데 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춘기를 대하는 자세가 업그레이드되는데 최근 새로운 능력치가 생겼다.

중2 사춘기 아이와 대화를 할 때는 면접 보듯 하면 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것! 최대한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물론 무엇이든 꾀어낼 수 있는 언변이 필요하지만 언변보다 중요한 건 "표정과 말투“다

(메라비언의 법칙(7%-38%-55%)이 있다. 감정과 태도를 전달할 때 "말의 내용(7%)보다는 목소리 톤(38%)과 얼굴 표정(55%)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에서 나온 개념이다.)

절대로 기분 나쁜 티를 표정에 나타내서는 안 된다. 면접관 질문이 불쾌하다고 ‘거참 기분 나쁘네’하며 얼굴에다 드러내면 탈락당첨이다. 사춘기 아이와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다. 대화를 시작하면 아이는 대부분 누가 들어도 기분 나쁜 말투로 대화내용 또한 안 들어도 기분상하기 딱 좋은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한들 아이 페이스에 말리지 말려 들어선 안된다. 기분이 상하더라도 조간조간 낮은 톤으로 짧게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 가장 베스트는 엄마의 의견 따윈 보태거나 전하지 않는 것이겠지만-


수없이 생각했다. 사춘기가 뭐라고 이렇게 떠받들고 살아야 하냐고-라떼는 말이야~그건 라떼이야기고-

이젠, 공부에 손 놓을까 노심초사하는 것도 사치다.

그저 아이가 문을 열고 나가서 오늘도 무사히 문을 닫고 들어오는 일상이 그저 감사하게 되었다.

공부하길 바라는 마음 따윈 버리고, 아이의 감정에 충실해 주자- “하루하루 면접 보는 거지 뭐- 그동안 안 본 면접 수백 번 본다 생각하자” 오늘도 긍정회로를 돌린다.


어쩌겠느냐 내가 낳고 기르는 내 아이인 것을-나태주 시인의 시처럼 사랑에 답해 줘야지.


그래도 가능하다면 눈감고 뜨면 2년쯤 자라 있었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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