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적인 이유는 조심스럽기 때문일까.
소설을 쓰려고 계획 중이다. 그런 후부터 에세이는 쓸 수 없게 되었다. 에세이를 쓰고자 했을 때 시를 쓸 수 없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하나밖에 모르는 인간이다. 소설을 연재하고자 몇 편 가량의 분량을 써놨는데 나는 쉽게 그것을 발행하지 못하고 있다. 두렵기 때문일까. 뭘 해도 외면받았던 기억 때문일까.
언젠가 어느 작가님께서 내게 자의식이 강하다는 댓글을 남겼는데, 그 댓글을 여러 번 곱씹어 보았다. 어떤 점이 그런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그 후로는 글에 소극적이 되었다. 나는 아직 외면받을 수 있는 상황과 악플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했다. 그렇다고 늘 소극적이 될 수는 없을 텐데.
언젠가, 아니 조만간 나의 소설을 브런치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영원히 볼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자꾸만 재촉하는 브런치의 알람이 신경 쓰이는 오늘. 나는 허접한 글을 발행한다. 소극적으로 남의 눈치나 보는 허접한 나.
그럼 조만간 또 뵙겠습니다!
미친 더위에서 모두 건강 유의하세요!
아. 저는 요즘 스레드에서 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