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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라 Nov 06. 2020

여의봉과 여의주의 '여의'는 효자손에서 나왔다.

내 마음대로 소원을 들어주는 여의, 효자손

손오공이 들고 다니는 여의봉.  동해용왕이 창고에 넣어둔 것을 손오공이 빼앗아 무기로 사용한 물건으로 무게가 무려 13500근, 즉 8.1톤이나 되는 물건이다. 이 여의봉의 특징은 그 길이나 크기가 ‘마음대로’ 늘어나고 줄어든다는 것이다. 여기서 여의봉의 말뜻을 해석해보자면 如意棒, 즉 ‘내 뜻과 같이 되는 막대기’이다. 내 뜻과 같이 되니 마음대로 형태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여의’가 내 뜻대로 된다는 뜻이니 오래전부터 조상들은 여의라는 말을 사랑하고 많이 사용하였다. 이무기가 이것을 얻으면 하늘로 올라간다는 ‘여의주’는 내 마음대로 구슬, 즉 내 소원을 들어주는 구슬이다.     


여의/국립중앙박물관

이 화려한 문화유산의 이름은 여의다. 쇠로 만들었으며 무늬는 문양을 파내고 은으로 채운 은입사의 방법으로 만들었다. 불교에서 스님이 강연할 때 위엄을 드러내기 위한 물건으로 책을 누를 때나 가려운 곳을 긁을 때 사용하는 등 실용적으로도 사용되었다. 가려운 곳을 긁을 때 사용한다니, 효자손이 아닌가? 즉 효자손은 내가 손으로 긁을 수 없는 가려운 곳을 마음대로(쉽게) 긁을 수 있도록 해준다. 그래서 효자손의 이름이 여의인 것이다.    


 이렇게 좋은 뜻을 가진 여의를 사람들은 쉽게 많이 사용하기 위해 여의의 머리 부분만 사용해서 무늬를 만들었으니 이것이 여의두 무늬 즉 ‘여의의 머리 무늬’이다.

이 여의두문은 도자기, 장롱, 석등 등 여러 군데서 즐겨 사용하였다.     

이 여의두연꽃무늬청자병은 아래쪽에는 생명의 창조와 번영, 깨달음을 상징하는 연꽃무늬를 둘렀고 허리 부분에는 내 마음대로 되기를 원하는 마음을 담아 여의두 무늬를 둘렀다. 많은 소망을 담은 병이라고 할 수 있다.     

분청사기에 그려진 이 문양도 여의두 무늬다. 휘익 빠르게 그린만큼 여의두 무늬일까 싶기도 하겠지만 여의두 문양이다. 백자접시에도 여의두 무늬가 둘러져있다.     

여의두무늬백자접시와 여의두무늬분청사기/국립중앙박물관

장롱에도 여의두 무늬가 새겨져 있고, 석등(제일 아래쪽 연꽃무늬 안에 여의두가 새겨져 있다) 에도 새겨져 있다. 경복궁 근정전의 닫집에도 여의두 무늬가 그려져 있으니, 우리 조상들이 여의두 무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겠다.

알면 보인다고 박물관에 가서 유물을 본다면, 특히 도자기에서 여의두 무늬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불상이나 솟대 말고 여의두 무늬에 소원을 빌어보자. 밑져야 본전 아닌가? 누가 아는가? 여의주처럼 신통력을 발휘하여 그 소원을 들어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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