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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은 감정노동자

by 휘루 김신영 Jul 25. 2023

<연예인은 감정노동자>


승무원, 판매원, 외판원 등 특히 여성들이 종사하는 직종에 감정노동자가 많다. 이를 ‘노동의 연예화’라고 하면서 혹실드는 감정노동의 문제를 지적하였다. 또한 여성은 가정에서 어머니아내며느리로서 여러 역할을 수행하는데 이 역할들 속에는 근력을 쓰고, 머리를 쓰고 요리를 하는 일 등 다양한 노동이 존재하지만 그 자체로서 보다는 가족에 대한 보살핌이라는 의미에 종속된 감정노동자라 하겠다.(최선경, 「감정노동, 짐 어떻게 벗나」, ≪여성신문≫ 2004. 4.10.)      


연예인도 넓은 의미에서 감정 노동자이다. 이들에게 사생활은 없으며 시청자들을 향하여 언제나 멋지고 아름다우며 완벽하고 친절한 모습만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업무상 정해진 감정만을 표현해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감정노동자라고 한다. 이들은 상대방(고객)으로부터 오는 감정을 자신의 감정과는 상관없이 일정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고 문제가 된다. 흔히 직접 고객을 친절하게 상대해야 하는 서비스직 종사자들이 해당한다. 


자신이 하는 일의 40%가 감정을 관리해야 하는 일이라면 감정노동에 해당한다. 인간관계나 권력관계로 인한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     

 

러셀 혹실드(Arlie Russell Hochschild)는 『감정노동』(이매진, 2009)에서 개인의 특성으로 여겨지던 감정이 ‘감정노동’이란 형태로 상품화되면서 감정노동자와 소비자의 관계를 지적하였다. 감정노동을 오래 지속하면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Smile Mask Syndrome)과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으로 발전하여 우울증을 겪는다고 하였다. 


현대인들은 악성 댓글을 읽으면서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심한 우울증으로 발전하여 자살을 생각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악플은 단순히 악플을 다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며 이를 읽는 감정노동까지 내다보고 심각하게 문제화하며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감정노동으로 인한 좌절, 분노, 적대감, 감정의 소진 등의 문제를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벌금이 나오셨다구요?”,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라는 말은 우리 사회의 겉과 속을 드러내는 말이다. 중고생의 80% 이상이 대화할 때 욕설, 협박, 조롱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과도한 친절어는 손님에 대한 과도한 감정의 사용이며 학생들의 욕설남발은 친하다는 것과 조롱이 섞여있는 형태라 할 것이다.


개인도 댓글을 읽을 때 자신의 감정대로 표현할 수가 없다. 요구된 감정무한한 인내를 요구한다. 참지 않는다면 누구에게 악플에 대한 감정을 호소할 것인가? 따라서 댓글을 읽는 현대인은 넓게 보면 모두 감정노동자다. 악성댓글을 통해서 느끼는 감정을 참아야만 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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