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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Labs Jul 12. 2023

경력에도 사계절이 있다


경력이란? 일생에 걸쳐 지속되는 일과 관련한 경험의 총체

"경력이 어떻게 되시나요?" 주위에서 "경력(Career)"이라는 말을 참 자주 듣는다. 하지만 경력에 대한 의미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것 같다. 경력이란 과연 무엇일까? 경력은 일생에 걸쳐 지속되는 개인이 겪게 되는 일과 관련한 경험의 총체라 할 수 있다(Hall, 1976). 그러니 나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경험이나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험들도 모두 경력의 일부가 된다.


그렇다면 경력개발(Career Development)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가 궁금해진다. 일과 관련해서 다양한 변화들이 늘 생길 텐데, 객관적인 상황(직위, 직무 등 일 관련한 활동이나 결정)이나 주관적 변화(일에 대한 열의, 기대, 가치 등) 등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아간다는 합성어쯤으로 얘기할 수 있겠다.


특히 요즘처럼 평생고용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장기적으로도 미래의 고용가능성을 높여가는 게 중요해질 때, 내가 원하는 경력을 결정하고 주도해 가는 태도가 더욱 필요해진다. 그리고 현재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티언 경력(Protean Career), 무경계 경력(Boundaryless Career) 태도가 높아지는 추세이다(*다음 글에서 다뤄 보겠다).




경력도 인생의 주기에 맞춰 성숙해 간다?


경력이란 것이 일생에 걸쳐 지속되는 일 관련 경험이라서 내게 맞는 경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일을 가장 많이 하는 성인의 생애주기를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왜?.. 예상되는 변화를 미리 알아 경력개발의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아래 레빈슨(Levinson, 1986)의 성인 생애주기 모형 또는 (인생)사계절 이론을 살펴보자.


레빈슨 생애주기 모형


레빈슨의 모형에 의하면 성인기는 사계절로 구분된다. 성인 이전기(봄), 성인 전기(여름), 성인 중기(가을), 성인 후기(겨울). 그리고 각 시기는 다음 시기를 위한 전환기 기간을 갖게 되는데, 성인들은 대략 5년에 걸친 전환기 동안 과거 시간들을 평가하고 통합하여 다음 시기를 계획하게 된다. 이렇게 성인의 생애주기 모형은 17세부터 65세까지 9개의 단계로 이뤄진다. 중요한 점은 생애구조의 각 시기마다 주요 과제들이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겠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커다란 변화, 즉 변곡점들이 이 개념들로 잘 설명되기 때문이다. 다만, 남성의 생애주기를 보다 잘 설명한다는 것은 제한점도 있다.


여름에서 가을로 다가설 때 태풍이 몰아 친다

높은 기압차는 태풍을 만든다

혹시, 주변에 40대 초중반(남)에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비관하거나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이때는 사계절로 비유하면 마치 초가을 찾아오는 태풍의 시기와 비슷하다. 태풍은 높은 기압차에 의해서 형성된다. 이때는 20년 가까이 쌓은 경험과 관련 지식이 많을 때임에도 몸 담고 있는 회사와 자신이 하는 일에 회의감을 느낀다.


그 이유는 지난날의 삶에 대한 의문이 시작되고, 나아가 삶의 가치에 대해서 재평가하려 들기 때문이다. 늦깎이 학생으로 대학원에 진학을 하기도 하고, 배우자와 가치관 부조화로 이혼도 빈번하다. 조직의 경우 퇴사를 결심하고 새로운 미래를 찾아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기도 한다. 이런 현상들이 성인 중기를 준비해 가는 과정으로 태풍이 지나가면 고유한 평온이 당분간 지속된다.



성인초기(17-39세)


첫째, (17-22세) 성인 전기 전환기로 성인을 향한 과도기로서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기이다. 대학생들이 진로나 자신의 커리어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기쯤이 해당된다. 둘째, (22-28) 성인 전기 진입기로 첫 번째 인생구조를 형성하는 시기로 결혼, 경제적 독립(가족으로부터 분리), 직업인(구직),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다. 셋째, (28-33세) 30대 전환기로서 독립해 살아본 결과를 통해 문제점을 인식하고 재평가하며 만족할 만한 생활의 토대를 마련하는 단계이다. 넷째, (33-40) 성인 전기 안정기로서 인생의 가치관을 확인하고 직장, 가정, 친구, 시회에 매우 열정적인 단계이다.


성인중기(40-59세)


성인중기는 체력이 쇠퇴해 가지만, 분별력이나 정서적 감각은 성숙하며 사회적으로 충추적인 역할을 하는 시기이다. 이 기간도 5년 정도씩 전환기, (50대)진입기, 안정기를 거치게 된다.

혼동의 성인 중기 전환기(태풍의 시기)

첫째, (40-45) 성인 중기 전환기로서 성인 전기와 성인 중기의 가교 역할을 하며 지난 삶에 대한 의문을 갖는 시기이다.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어떤 중년, 노년으로 살아가야 할까?" "지금의 내 모습은 만족스러운가?" "내가 지금 하는 일은 나에게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 기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 생애 동안 지속될 자신의 삶에 대한 새로운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놀랍게도 약 80%의 사람들이 인생중기 전환기 동안에 불안과 정서적 동요를 경험하게 된다.  이 기간 인생구조가 성공적으로 재확립되면 많은 결실을 거둘 수 있으며 더욱 만족스럽고 충만한 중년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둘째, (45-50) 성인 중기 진입기로써 새로운 인생구조를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새로운 선택을 추구한다. 특히, 이 시기에는 직장에서 과업 수행 방식을 재조명하게 된다.


셋째, (50-55) 50대 전환기로서 충분한 갈등을 경험하고 극복함으로써 비교적 확고한 인생구조를 확립한 후 적응하는 시기이다.


넷째, (55-60) 성인 중기 안정기로서 중년기를 마무리하는 단계이다. 정상적인 삶의 과정에서 이 단계는 한 개인의 삶의 위대한 완성기로 평가된다.


성인후기(60세 이상 ~  )


성인 후기 전환기는 신체적 기능의 쇠퇴, 질병, 새로운 패턴의 인생구조 확립 등 지금까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성취했다는 것을 수용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고 인생의 의미를 확립해 가는 시기이다. 자손에 대한 의미도 크게 형성되는 시기이다.




경력개발 시사점


경력은 성인이 되어 일을 경험해 가면서 성숙되기 때문에 성인의 생애주기와 면을 같이 한다. 즉, 성인 전기에 시작해 성인 후기에 마무리되어 가며, 성인 중기에 가장 커다란 변곡점들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내가 현재 어디쯤인지, 언제쯤 성인 중기 진입 기인 지, 언제가 전환기 인지 또한 안정기인지를 가늠하는데 매우 좋은 참고지표가 된다. 만약 내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면, 내면의 혼란을 이해하는데 커다란 이정표가 될 수 있고 이용해 경력을 더 긍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된다.

"셀프리더십(Self-leadership)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성인의 생애주기 개념은 우리가 대부분 거치게 되는 길을 보여준다. 만약 운전자라면 내가 지나가야 할 길의 모양이 곡선인 경우 속도를 낮추고 좌우 균형을 잡는데 신경을 써야 문제가 생기지 않게 된다. 반면, 직선도로에 진입한다면 그전에 가속을 붙여 더 힘차고 자신 있게 질주해야 날아오를 수 있지 않을까.


내면의 변화도 경력개발을 위한 상황적 요인으로 인식해 보자. 리더십 관점에서 상황에 이끌리지 않고 이를 통제해 나감으로써 우리는 주도성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커리어의 발전도 내가 직면한 내면의 혼동과 외면의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 가는지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Reference


Levinson, D. J. (1986). A conception of adult development. American Psychologist, 41(1), 3

D.T. Hall (1978). Career Development: Exploration and Planning. Annual review of

Phychology, v(29), 333-372 ol. 29:333-372 ol. 29:333-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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